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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헤지펀드 사장단 모임, 전략별로 '헤쳐모여' 전문 섹터 구분, 실무·전략 논의 활성화…어수선한 업계 분위기 수습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01 08:23:5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단일 체제로 이뤄지고 있는 금융투자협회 헤지펀드 운용사 사장단 모임이 전략별로 세분화된다. 주력 자산군이 겹치는 운용사별로 협의체를 만들어 실무적인 논의가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다. 또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전체 운용사가 중지를 모아 타개책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헤지펀드 사장단 모임에서 협의체를 전략별로 세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해 외형이 큰 6~7개 운용사를 중심으로 사장단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 사장단은 전체 헤지펀드 운용사의 전문 섹터를 구분할 계획이다. 섹터는 주력 자산군에 따라 나눠진다. 큰 카테고리는 주식롱숏, 메자닌, 채권, 부동산 등이다. 주식롱숏 섹터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메자닌 섹터에서는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이 외형이 큰 운용사로 꼽힌다. 이들 운용사를 주축으로 중소형 운용사를 아우르는 모임을 만든다는 것이다.

섹터별 사장단 모임을 만들려는 것은 현행 체제에선 상품 전략이나 규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력 자산군이 다를 경우 시장 동향이나 규제에 대한 관심사가 천차만별이라는 설명이다. 현 사장단 모임은 코스닥벤처펀드 설정 등과 같이 전체 업계가 공감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만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대거 늘어난 것도 섹터별 사장단 모임이 필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수는 지난 6월말 기준 186개로 늘어났다. 현 체제로 전체 헤지펀드 운용사의 여론을 수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오랜 기간 업력을 쌓아 자리를 잡은 운용사보다 출범한지 1~2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가 더 많은데 신생사는 협의체 참여 기회가 제한되는 실정이다.

또 섹터별 사장단 모임을 통해 어수선한 업계 분위기를 다잡는다는 목표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파킹거래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주문자상표부착(OEM) 펀드에 대한 감사가 강화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선진국금리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로 판매사가 리스크 관리 허들을 높이고 있어 대안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섹터에 있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경쟁 관계에 놓여 있어 운용 전략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공유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외 교류를 꺼리는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가 대거 늘어나면서 섹터별로 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다"며 "운용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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