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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찍은 삼성전기?…국민연금 투자 역대 최대 2009년 주요주주로 첫 등장, 현 지분율 12.03%…"업황 기대 작용한 듯"

김슬기 기자공개 2019-10-08 08:21:1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삼성전기 주식 보유 비중을 해당 회사 투자 이후 최고 수준까지 늘렸다. 삼성전기의 주력상품이라고 볼 수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Multi Layer Ceramic Capacitors)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내년에 수요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향후 5G 통신용 모듈 등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추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삼성전기 주식 898만452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즉 보통주 기준으로 지분율은 12.03%다. 이는 국민연금이 삼성전기 주식에 투자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기 지분율

국민연금의 주식보유는 시장의 컨센서스와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 뿐 아니라 위탁운용을 하고 있는 다수의 자산운용사의 시각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해당 공시는 국민연금의 본계정과 위탁계정을 분리해서 기재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개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에 대해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지만 투자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연금을 비롯한 시장관계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국민연금이 삼성전기의 5% 이상 주요주주로 처음 등장한 시점은 2009년 2월이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전기의 지분 530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로 보면 7.09%였다. 그 전에도 삼성전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분율이 5% 이상이 되지 않아 공시의무가 없었다. 2009년 이후 국민연금이 삼성전기의 지분을 5%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시점은 2011년 4월 4.85%가 유일했다.

국민연금이 삼성전기 주요주주 명단에 오른 이후 2010년까지만 해도 7%대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011년 들어서 비중을 크게 축소했다. 2011년 4.85%까지 비중을 낮췄다가 2012년 들어서 5%대를 다시 회복했다. 2013년에는 6~7%를 오가다가 2014년에 다시 5%대로 비중이 축소됐다.

지분 변동은 삼성전기의 매출 및 영업이익 등과도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11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가량 축소된 2778억원이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매출액이 7조원대를 넘어섰고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웃도는 등 호조를 띄면서 국민연금의 투자비중도 확대됐다. 하지만 2014년에는 매출액이 6조원대로 낮아졌고 영업이익도 64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기

국민연금은 2015년 이후에는 지분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2월에는 지분율이 10%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지분율을 11%대에서 유지해왔다. 지분율이 12%대를 넘긴 것은 올해 9월이 처음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8조193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조18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82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3877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그간 실적을 견인해왔던 MLCC의 수요 부진 등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졌고 MLCC 재고일수 역시 올해 1분기 70일, 2분기 60일 정도를 기록하는 등 재고조정이 지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상 재고일수를 40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 역시 변동이 컸다. 2018년 9월 16만원까지 갔던 주가는 지난해말 1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고, 올해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기 주가

올 상반기 부침을 겪었던 삼성전기의 주가가 1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이었다. 시장에서 삼성전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였다. 국민연금 역시 삼성전기의 주가가 이미 바닥을 찍었고, 향후 추가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경우 MLCC 재고조정이 지속되나 올해 안으로 정상수준의 재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내년 5G통신과 전기차 시장 성장 등으로 MLCC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는 모듈 솔루션의 경우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판매 실적 호조로 올해 트리플카메라, 내년 초고화소·잠망경식 카메라모듈 출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기의 실적이 좋았던 데에는 MLCC 영향이 컸지만 올 상반기에는 수요 부족으로 재고가 쌓여서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최근 들어 업황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향후 5G 등으로 인해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외국인과 기관 등의 매수세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투자는 본계정과 위탁계정 등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전적으로 삼성전기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짓긴 어렵다"면서도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연금을 비롯해 시장관계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전기 뿐 아니라 대만의 야교(Yageo), 일본의 무라타(Murata) 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MLCC 업황 전반에 대해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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