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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신조발주', 정책금융사 '펀드' 조성해 투자 '산은·수은·캠코·산은캐피탈' 총출동…1만5천TEU급 8척, 2021년 인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9-10-22 12:05:1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현대중공업에 신조발주한 선박 8척의 투자금 마련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이 총출동 했다. 펀드를 조성해 선박금융 후순위 투자자로 나선다. 선순위 투자자로는 국내외 금융사가 모이고 있다. 신조지원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의 보증이 추가돼 자금 모집에 탄력이 붙었다.

21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발주한 선박 8척의 투자금 모집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신조발주를 위한 선박금융은 선순위 60%, 후순위 30%, 지분투자 10%로 구성된다. 선순위 60%는 선박을 기초자산으로 담보가 실행되고, 시중 금융사가 투자자로 나선다. 후순위 30%는 정책금융기관 4곳이 펀드를 조성해 투자한다. 나머지 10%는 현대상선의 지분투자 형태 투자다.

이번 선박금융이 이색적인 것은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이 직접 후순위 투자자로 나서지 않고, 펀드를 조성해 참여한다는 점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산은캐피탈 등 정책금융기관이 각각 출자해 펀드를 조성한다. 하이자산운용이 펀드의 운용사를 맡아, 후순위에 투자한다.

IB업계에서는 산은 등이 향후 불거질지 모르는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식을 고안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중간에 펀드를 설립하고, 자산운용사를 통해 투자에 나서면서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펀드라는 비히클을 통해 돈을 모으고, 운용사를 별도 선정해 자금을 중순위에 투자하는 형태"라며 "펀드는 투자상품이니까 직접 대출보다 향후 리스크를 조금 덜어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직접 대출해서 부실채권 만드는 것보다, 투자상품으로 가는게 조금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선순위 투자로는 국내외 금융사가 총 출동할 전망이다. 산은 등이 나서 선순위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이미 현대상선이 발주한 2만3000TEU급 선박 12척의 자금 조달이 문제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선순위 투자자 모집은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선순위 투자자의 금리는 약 4%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말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현대중공업에,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나눠 발주했다. 이 가운데 2만3000TEU 12척은 이미 선박금융 모집을 마무리했고,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자자 모집에 나선 선박 8척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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