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운용, 뉴욕 부동산 펀드 또 '완판' 한국증권 654억·KB국민은행 609억 판매 총 1263억 모집…연 6% 수익률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19-10-30 08:22:0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내놓은 미국 뉴욕 부동산 공모펀드가 완판됐다. 펀드 만기인 5년 9개월 간 연간 6%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오는 '중위험·중수익' 군의 대체상품을 찾는 투심이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한국투자증권, KB국민은행을 통해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 1호'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약 1263억원 가량의 자금 모집을 모두 마쳤다. 해당 펀드의 판매는 22일부터 24일까지였다. 영업일 기준으로 3일만에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이 각각 비슷한 규모로 자금을 모집했다. 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세군데에서 판매가 예정됐으나 막판에 변경되며 KB국민은행이 더 많은 물량을 소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654억원, KB국민은행에서 609억원을 모았다. 펀드는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지만 5년 9개월 간 연간 기대 수익률은 6%대다.
당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약 1997억원을 공모 펀드로, 599억원 가량을 삼성SRA자산운용이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2호'로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뉴욕 부동산 펀드의 가능성을 높이 본 기관 쪽의 요청에 따라 리테일 쪽에서 판매하려고 했던 약 7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삼성SRA운용이 설정한 사모펀드를 통해 소화됐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현지 운용사 L&L홀딩스가 약 123억원을 투입하고 부동산 선순위 대출을 통해 3766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 펀드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195 브로드웨이' 건물에 약 73% 지분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사모펀드와 현지 운용사 L&L 홀딩스가 각각 투자한다. L&L 홀딩스는 총 18개의 뉴욕 소재 부동산을 개발 및 운용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2005년부터 해당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
195 브로드웨이 빌딩은 지하 4개층, 지상 29층 건물로 여러 명의 임차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통신업체 A&T가 1916년 지은 지하 4개층, 지상 29층짜리 건물로 '텔레콤 빌딩'혹은 ‘웨스턴 유니언 빌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JP모간이 1억달러 가량을 투자해 건물 리노베이션을 완료했으며 현재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구찌와 미국 미디어 기업 옴니콤,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등 12개 우량 임차인이 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평균 잔여임차기간은 약 11.6 년이다. 빌딩의 임대율은 98% 수준이다. 맨해튼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rict) 중심부에 위치하고 도보 5~10분 거리 내에 12개 지하철 및 광역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연결성이 우수하다. 뛰어난 입지조건 덕에 향후 건물매각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한국운용은 건물에 대한 꼼꼼한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조홍래 한국운용 대표도 지난 9월 직접 방문해 빌딩을 점검했고 지난 8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뉴욕 출장길에 현지에 있는 직원들을 직접 찾아 실사 과정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안정적인 임대 수요를 기반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물건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운용은 올해만 다섯번째 해외 부동산 펀드를 출시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부동산 펀드를 포함해 올해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로 47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피렐리 R&D 센터를 기초로한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을 설정해 사흘만에 546억원(약 4296만유로)을 모았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 한조몬 오피스 빌딩을 자산으로 한 '한국투자도쿄한조몬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는 4영업일 만에 약 627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를 설정하며 약 900억원, '한국투자룩셈부르크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파생형)'을 통해서는 1380억원 가량을 모았다. The WM에 따르면 각각의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3.48%(밀라노), 0.39%(도쿄), 0.72%(벨기에), 0.65%(룩셈부르크)를 기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 삼양그룹, 알짜 계열사 엔씨켐 IPO 준비 본격화
- [통합 이마트 출범]트레이더스와 매입 조직 일원화, 바잉 파워 승부수
- [thebell desk]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의 과제
- [에뛰드는 지금]외형 확장 전략 본격화, '글로벌·온라인' 승부수
- 꿈비 박영건 대표, 첫 콜옵션 카드 손에 쥘까
- '200억' 실탄 조달 꿈비, 적자에도 투심 '이상무'
- [에뛰드는 지금]재무 지표 안정화, 배당 재개 '시기상조'
- [에뛰드는 지금]내실 성장 기조 안착, 위기 속 '효자' 복귀
- [캐시플로 모니터]빙그레, CAPEX 대폭 확대에도 현금 더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