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팅 "B2B가 푸드테크 시장 공략 열쇠" 장경욱 대표 "50개사 케이터링 목표, 내년 30억 시리즈A 추진"
박동우 기자공개 2019-10-31 07:37:1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푸드테크 업계는 가정간편식(HMR)을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B2C 서비스가 주도했습니다. 플레이팅은 계약 기반의 B2B 사업을 통해 외식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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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9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경욱 플레이팅 대표(사진)는 "내년까지 정기식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외국계 기업은 물론 IT 회사, 100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 등을 고객사로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플레이팅의 주력 사업은 '찾아가는 구내식당' 서비스다. 전문 셰프가 요리한 음식을 도시락 또는 뷔페식 케이터링 방식으로 기업에 공급한다. 사내공간을 배식 장소로 활용한다.
2015년 창업해 처음 론칭한 사업은 고급 즉석식품(RTH)을 가정·사무실의 개인고객에 배송하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실적이 저조했다.
B2B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바꾼 시점은 2018년 8월이다. 구내식당이 없는 회사의 직장인들이 밖에 나가 식사하면서 겪는 금전적·시간적 손실이 눈에 들어왔다. 장 대표는 "주 52시간제의 도입으로 점심시간의 가치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며 "자사 서비스 이용 행태를 관찰한 결과 1시간 걸리던 식사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정기식 서비스를 신청한 기업은 16곳이다. 에어비앤비코리아, 젠지(Gen.G), 하우투메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하루 1000인분의 식사 메뉴를 준비한다.
식대는 한 끼에 8000원~1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장 대표는 "인근 식당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서울 강남과 판교에 자리잡은 기업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프리미엄 레스토랑에 준하는 식사 품질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호주 유명 레스토랑 출신의 최희용 셰프와 포시즌스호텔에서 일한 윤재인 셰프, 황채연 르꼬르동블루 셰프 등을 영입했다. 전속 셰프들은 매달 10~15종의 새 메뉴를 개발한다. 한식·일식·양식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음식 레시피 150개를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팅의 성장성을 눈여겨 본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들이 일찌감치 자금을 댔다. 2015년 7월 프라이머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다. 올해 3월 퓨처플레이와 벤디스가 참여한 프리(Pre) 시리즈A 라운드에 이르기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34억원에 달한다.
내년 1분기 클로징을 목표로 20억~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최근 남미 VC인 엔젤벤처스(Angel Ventures)로부터 투자 관련 문의가 있었다고 한다.
조달 자금은 조리시설을 늘리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투입한다. 우선 2호 및 3호 주방을 마포와 여의도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강남으로 한정된 서비스 권역을 서부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식수 예측 기능을 담은 소프트웨어 연구에 착수한다. 머신비전 카메라로 정기식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음식을 촬영하고 분석해 메뉴별 적정 조리 분량을 도출한다. 잔반을 줄여 원가 부담을 낮추고 각 회사 임직원들의 기호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산이다.
장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터링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며 "업계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힐 수 있도록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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