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부동산담보대출·ABS' 운전자본 비축 차입 다변화로 실탄 조달, 최대주주 변경 전 자생력 확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13 08:04:0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운전자본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전방위 자금조달을 고려 중이다. 올 들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성장세가 멈추고 '캐시카우'로 여겨지던 일본노선에서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위기가 고조된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운전자본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경쟁사 사례를 교훈삼아 미리 현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12일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최근 부산 사옥 등 부동산담보대출과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고려 중이다. 이미 지난달 100억원 회사채를 조달해 운전자본을 확보했지만 일본노선의 장기 불황 등에 대비해 사전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자금 조달은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에어부산은 현재까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항공기 운용리스 외에 차입금이 없다. 이런 가운데 다각도로 시장성 자금 차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향후 발생할 지 모를 운전자본 부족을 사전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올해 들어 LCC들의 경영환경이 불안정해지며 계속해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에어부산은 올 1분기 매출 1740억원, 영업이익 55억원, 순이익 19억원을 각각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순항했다. 하지만 올 2분기 들어 일본노선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시작됐다. 2분기 매출 1562억원, 영업손실 219억원, 순손실 2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고정비 지출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대거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올 3분기도 영업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과 마찬가지로 일본노선 운항 차질에 따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에어부산의 매출 중 일본노선 비중은 3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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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에어부산은 그동안 축적한 현금성자산 등을 통해 운전자본 부족 사태를 맞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천공항 발 신규노선 확장 등 선행 투자를 마친 상황에서 회사채 100억원이 수혈돼 자금 사정은 경쟁사 대비 다소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말 기준 보유현금은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100억원이 자금이 신규 조달되면서 3분기까지 운전자본 수요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차입 다변화 전략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변경이 진행되는 가운데 에어부산은 자생력을 기르는 차원에서 운전자본 확충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행은 하지 않고, 내년 초에 운전자본 확충 차원에서 차입을 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과는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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