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신성장동력 힌트 '모빌리티'에 있다 주유소·편의점·아파트 기존 자산 '연결' 통한 신사업 진출…선두 주자 GS칼텍스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26 08:08:5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 뒤, 20년 뒤 GS그룹이 그리는 '미래의 GS그룹'은 어떤 모습일까. 힌트는 '모빌리티(Mobility)'에 있었다. '자유롭게,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는 모빌리티는 시간이 흐를수록 교통 수단, 혹은 교통수단과 관련한 인프라까지 포함하는 단어가 되고 있다.GS그룹이 '모빌리티'라는 주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시대적 흐름을 따른다는 데에만 있지 않다. GS그룹이 보유한 자산들이 모빌리티 사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주유소·편의점·주차장 등 GS그룹이 다른 국내 대기업집단보다 비교적 비교우위에 있는 자산들을 연결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모빌리티'인 셈이다.
GS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GS그룹은 실생활에 퍼져있는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굉장히 촘촘한 그룹"이라면서 "아예 새로운 분야로 도전한다기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주유소(GS칼텍스) 2700여 개, 편의점(GS리테일) 1만3000여 개, 주차장 인프라(파크24), 아파트 브랜드 '자이'(GS건설) 등을 기반으로 한 비전통적인 사업 분야를 발굴하고자 하는 게 최근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예컨대 화학 제품을 팔던 화학사가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드는 식이 아닌, 기존 사업을 이용한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입을 뜻하는 셈이다.

그룹 내에서도 모빌리티 신사업 발굴에 가장 강한 '드라이브'을 걸고 있는 곳은 그룹 내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GS칼텍스가 꼽힌다. GS 관계자는 "GS홈쇼핑과 GS리테일 역시 벤처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라면서 "다만 '모빌리티'로 한정했을 경우 GS칼텍스가 아무래도 그룹 내에서 대표 격 계열사이고, 그룹 핵심 자산 중 하나인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 영역 발굴에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주유소'라는 공간 역시 더 이상 전통적인 주유소 역할에 그치지 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GS그룹이 보유했던 주유소는 약 50여 년 동안 도심 속 길목마다 위치하며 위치 그 자체가 장점인 장소가 됐다"라면서 "다만 지금까지의 주유소가 주유·정비·세차라는 세 가지 역할에 그쳤다면, 앞으로의 주유소는 이동수단이 어떠한 서비스든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라임과의 파트너십 체결 건에 대해서 GS칼텍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유소를 모빌리티 서비스 간 연계 지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면서 "출발지에서 인근 주유소까지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서 주유소에 주차된 공유차량으로 환승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되는 등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유소를 일종의 '정류장'처럼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서 GS칼텍스, 크게는 GS그룹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GS 관계자는 "비단 주유소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아파트 브랜드 등도 기존의 관념을 넘어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예컨대 최근에는 자이 아파트와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와의 융합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자이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은 자가용이 없어도 언제든 자동차를 빌려 이용할 수 있는 그림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GS그룹의 투자 방식이다. 정유 사업부터 석유화학 사업까지, 전통 산업에 대해서 GS칼텍스는 '직접' 사업을 운영했다. 다만 이 추세가 점점 '지분 투자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현재 지분 투자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곳 중 일부는 추후에 직접 사업을 운영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다만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예컨대 플랫폼 사업을 'GS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그룹 내에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가 잘 할 수 없는 사업은 지분 관계를 통해 '동맹'을 구축해 동맹사가 시장을 선점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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