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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2+1' 관행 깨고 1년 더 카드업황 악화 불구 1위다운 면모…조용병 회장 신임 두터워

이장준 기자공개 2019-12-20 11:21:4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영진 사장이 '2+1년' 체제를 깨고 1년 더 신한카드를 이끈다.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낸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 이어 다시 한번 조용병 회장의 신뢰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으로 임 사장을 추천했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 및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확정시 임기는 1년 추가된다.

임 사장은 이번 자경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그는 2017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지난해 1년 임기를 연장받았다. 통상 금융지주사는 자회사 사장의 임기를 처음에 2년 부여하고 1년을 추가하는 '2+1년' 체제를 관행처럼 따르고 있어 임기 연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임인 위성호 전 사장도 3년 후 신한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임 사장은 이 관행을 깨고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대외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자경위 인사가 전반적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가시적인 실적이 눈에 띈다. 신한금융 측은 임 사장이 카드업을 둘러싼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1등 카드사라는 성과를 인정해 그룹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한카드에서 수익원 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특히 자동차할부·리스를 새 먹거리로 삼아 본격적으로 키웠다. 캐피탈사가 주도하는 오토금융시장에 뛰어들어 신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장을 선점하면서 다른 카드사들과 비교했을 때 오토할부금융에서 손익이 월등히 앞선다.

보험, 여행, 렌탈 등 중개수수료와 비회원대출도 확장했다. 지난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까지 출범하면서 글로벌 부문에서도 수익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24조1909억원이었던 신한카드의 총자산은 올 3분기 말 31조363억원으로 늘어났다. 규제강화로 카드업이 불황을 맞았지만 396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3963억원)보다 되레 개선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신한금융 내에서 은행 다음으로 많은 1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적도 탄탄한데 무엇보다 조용병 회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이 많다. 작년 말 신한금융 사장단의 대거 교체 속에서도 임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당시 새로 선임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더불어 '조용병맨'으로 분류된다. 2003년부터 오사카 등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주주들과 친분도 탄탄하게 쌓았다는 점도 큰 힘이다.


임 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에서 비서실장, 오사카지점장, 영업추진부장 등을 거쳤다. 2013년부터 신한은행 WM그룹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WM기획실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을 겸직했다. 2017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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