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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공모 CP 발행…회사채 이어 장기 조달 확대 150억 규모, 만기 1년 6개월…보호예수 전매제한, 신고서 면제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24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장기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 6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는 등 자금 조달에 바짝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시장성 조달 수단을 다각화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해가며 자금조달 행보를 이어가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만기 548일물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150억원이며 할인기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장기차입금 조달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나타나 장기CP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피했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CP를 발행하려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발행일 이후 1년 이상 보호예수 전매제한을 두면서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면제됐다.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CP는 대부분 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살짝 비껴가는 방식으로 발행됐다. 23일 기준 CP잔량은 1170억원이다. 이 가운데 23일 발행된 장기CP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363일물이다.

이런 조달 행보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대우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발행된 CP는 대부분 3개월에 못 미치에 단기조달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기업어음 9230억원 중 4510억원가량의 만기가 1년에 살짝 못 미쳤다.

올해 공모채를 발행하는 등 시장성 조달을 활발히 진행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한계로 지적받는 대목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만기 1년 이상의 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6월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사모채로만 자금조달을 이어왔던 것과 대비된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500억원 모집에 333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흥행을 거뒀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적정시기를 모색해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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