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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증권, DGB금융 업고 자기자본 '1조' 점프 총 2175억 유상증자 결정…지주 신용보강, 지배력+배당 '윈윈'

심아란 기자공개 2019-12-26 10:36:3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대로 도약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가 신용 보강을 제공한 덕분에 하이투자증권은 자본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익 배당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하이투자증권은 23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21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두 가지로 나눠 각각 1000억원, 1175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RCPS는 주당 1600원에 총 6250만주 발행된다. 납입일은 2020년 1월 17일이며 RCPS의 실질 만기는 5년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발행 5년 경과 시점부터 1년 주기로 2030년까지 총 여섯 번의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RCPS의 발행 대상자는 유동화전문회사(SPC)인 점프업제일차㈜다. 딜 구조는 SPC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찍고 기관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RCPS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SPC는 보험사 등 기관을 상대로 자금 모집을 마친 상태다.

DGB금융지주는 SPC와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맺어 ABS의 신용을 보강했다. 덕분에 하이투자증권은 비용 절감, 조달 안정성 등의 수혜를 볼 수 있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배당 수익이 증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RCPS의 우선배당률은 3.8%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간 계약을 통해 투자자들은 고정 수익을 가져가고 지주는 신용보강에 따른 우선 배당을 받아가 양쪽 수요가 충족되는 것"이라며 "지주가 자금 부담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RCPS와 보통주 병행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보통주는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총 1억주(주당 1175원)가 발행될 예정이며 2020년 2월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863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473억원로 작년 연간치(434억원)를 넘어섰다.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자기자본 규모가 8000억원대로 도약할 개연성이 높아졌다. 내년 1분기 중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자본 확충으로 레버리지 배율 등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유지하면서 영업수익 규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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