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Watch]삼성 아시아리츠 펀드, 왜 K리츠 선택했나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롯데리츠 편입…한국 비중 5% 내외 유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0-01-02 08:14:1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 설정된 공모 아시아리츠 펀드로는 처음으로 K리츠(한국 리츠) 종목 투자를 마쳤다. 국내 상장 리츠는 종목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및 리츠 구조를 면밀히 살펴 3개 종목을 편입시켰다. 한국 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초기 단계인만큼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펀드 내 비중은 5% 내외로 유지할 계획이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아시아퍼시픽리츠 펀드'의 국가별 투자 종목 선정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K리츠를 포함해 일본, 호주, 싱가폴, 홍콩 등 아시아 5개국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목표 배당수익률은 4%대다.
비교 지수는 'S&P Asia Pacific REIT 지수'를 따른다. 이 지수를 선정한 것은 삼성 아시아 리츠 펀드는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서 리츠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일본, 호주, 싱가포르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지수가 예상 포트폴리오와 가장 유사한 국가 비중을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말 기준 편입한 K리츠 종목은 이리츠코크렙·신한알파리츠·롯데리츠다. 국내는 2019년 말 기준 237개 리츠 가운데 증시에 상장된 공모리츠는 7개(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에이리츠, 롯데리츠,NH프라임리츠)에 불과하다. 삼성운용은 이 중에서도 시가 총액이 3000억원 미만인 종목은 제외했다.
여기에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시총 기준 뿐 아니라 구조 때문에 펀드에 편입이 불가능했다.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잠실 삼성SDS타워 등에 투자한 사모 부동산 펀드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재간접 펀드다. 공모펀드의 경우 재간접펀드에 대한 재투자가 불가능한 규제가 있어 투자 종목에서 제외시켰다.
이리츠코크렙·신한알파리츠·롯데리츠는 각각 자산 총액 내 비중을 1.4%씩 편입시켰고 펀드 내 한국 비중은 4.2% 가량이다. 펀드 기획 부터 한국 비중을 5% 내외로 정한 만큼 한도 내에서 비중을 조절해나갈 방침이다.
삼성 아시아 리츠 펀드 책임 운용역인 박용식 매니저는 "시총 규모나 펀드 규제가 종목 선정에 첫 번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편입한 세 종목도 상승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한국은 리츠 시장이 초기 인만큼 성장성이 높지만 변동성도 높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위해 비중을 낮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리츠 종목 편입도 마쳤다. 12월 말 기준 일본 비중이 가장 높은 상태다. 도쿄 도심에 중규모 오피스와 리테일, 임대주택 등에 투자한 'ORIX JREIT INC' (2.1%), TOKYU REIT INC (2.0%), NIPPON PROLOGIS REIT INC (2.0%) 등 38개의 종목을 담았다.
일본은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 경제성장률, 낮은 물가상승률, 낮은 실업률 등으로 리츠에 기회가 많은 시장이다. 현재 일본 리츠 펀드는 오피스 비중이 크지만 향후 물류창고, 호텔 및 리조트 등으로 다양하게 투자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여전히 기대가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삼성 아시아리츠 펀드내 국가 비중이 가장 높다.
싱가포르의 경우 데이터센터 건물을 보유한 리츠로 유명한 KEPPEL DC REIT (1.6%), 미국 오피스를 담은 MANULIFE US REAL ESTATE INV(1.6%) 등 11개 종목을 담았다.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가 토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리츠에 토지가치가 반영이 되지 않고 해외자산 편입 비중이 크다는 특이점이 있다.
건물에 대한 가치만 반영이 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싱가포르의 비중을 높여가면 글로벌 분산투자의 장점도 취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아시아 리츠 펀드 운용을 위해 국가 및 섹터, 종목 비중을 매달 리밸런싱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50개 내외로 구성하고 있어 한 종목 쏠림없이 고르게 분산투자해 안정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박용식 매니저는 "J리츠 펀드가 BM대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인덱스를 추종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담는 전략이 아니라 중위권 종목을 담았고 그 종목들이 성과가 좋았다"며 "아시아 리츠펀드도 이같은 노하우를 반영해 액티브한 운용을 바탕으로 성과를 차별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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