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워치]현대차 새 곳간지기 김상현 전무, '노련한' IR 진행수익성 개선 목표 힘줘 강조, 구자용 전무 등도 참여
김경태 기자공개 2020-01-23 13:11:1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2019년 잠정실적 발표에 나선 가운데, 새롭게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김상현 재경본부장(CFO, 전무)이 IR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의 CFO는 최병철 부사장이 약 4년간 직을 유지했는데, 최근 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변화가 있었다.신임 CFO인 김 전무는 IR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능수능란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무 외에도 재무라인의 다른 임원들도 힘을 보탰다.
◇신임 CFO 김상현 전무, IR 전면 나서
현대차그룹은 재무통에게 후한 대접을 해주기로 알려져 있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의 CFO는 다년간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실제 2010년대에 CFO 변화는 거의 없었다.
우선 현재 현대차의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이원희 사장이 전무이던 2009년말 CFO가 된 뒤 장기간 자리를 유지했다. 그는 CFO를 맡는 동안 부사장, 사장으로 잇달아 승진했고 대표이사까지 등극하면서 그룹 최고 수뇌부의 신뢰를 확인했다.
그 다음으로는 최병철 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재무를 책임지다가 2016년 2월 현대차의 CFO가 된 뒤 작년 12월까지 현대차의 곳간지기를 맡았다. 작년 12월에 있었던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계열사인 현대차증권의 수장이 됐다.
최 사장의 이동으로 생긴 빈자리는 김 전무가 차지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전형적인 재무통인데, 전임자인 최 사장보다는 이 사장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 사장은 2004년부터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의 재무 담당 임원을 맡았고, 현지에서 사업이 순조롭게 안착하는 데 일조했다. 김 전무 역시 미국법인에서 재경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김 전무는 22일 열린 현대차 IR에서 전면에 나섰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의미 있는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기에 들뜰 법도 했지만, 작년 잠정실적에 관해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없었고 차분한 어조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도 막힘 없이 답변했다. 실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배당에 대한 질문, 수익성 목표 달성 방안에 대한 질의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답변을 했다.
특히 수익성에 관한 언급을 할 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 5% 달성 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당사는 올해를 물량과 손익의 최적화를 이루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판매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원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용 전무 등 지원사격…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장도 IR 참여
현대차의 2019년 잠정실적 발표 IR에는 재무라인의 다른 임원들도 등장해 김 전무를 지원했다. 구자용 IR담당 전무, 이승조 재무관리실장(상무), 이철곤 IR팀장(상무)이 이번 IR에 참여했다. 구 전무는 과거 KDB대우증권에서 해외IB본부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승조 상무는 현대차 경영관리실장을 역임했었고, 이철곤 상무는 피델리티(Fidelity Management&Research)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IR의 질의응답 시간에 구 전무는 지역별 판매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내수 시장에서는 작년말 출시한 그랜저 개조차와 GV80 등 제네시스 신차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신형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효과를 기대한다"며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 판매 확대와 신형 쏘나타, 엘란트라, 제네시스 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의 양과 질을 동시에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작년에 이어 수익성 회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딜러 역량 제고와 제네시스 판매 기반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R에는 재무라인 외에도 이용우 제네시스 사업부장도 참여했다. 그는 제네시스의 중국,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지역 모두 중요한 시장인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제네시스 사업을 위해 작년 12월 벤츠 등 마커스 헨네(Markus Henne)를 CE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마커스 헨네 CEO는 벤츠를 비롯한 럭셔리 자동차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제네시스 차이나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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