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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명희·조현민, '조원태 체제' 지지할듯"이명희 고문, 한진일가 경영권 유지 원해"…조현민 전무, 모친 뜻 따를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04 09:51: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외부세력인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쥐고 있는 한진칼 경영권에 실질적인 위협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나머지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조원태 현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본인은 물론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아닌 제3자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선택을 한 것"이라면서 "이명희 고문은 외부세력이 한진그룹을 이끄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고문이나 조 전무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가운데 누구 편에 설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한진그룹에서는 이 고문이 한진그룹 일가의 일원이 회사 경영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 회장 편에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전무 역시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진그룹이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한진칼 재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KCGI-조현아-반도건설' 등 3자 연대는 최근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예고했다.

3자 연대는 다가오는 3월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고, 새로운 사내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자연대 희망대로 주총 결과가 나올 경우 한진칼 경영권은 조 회장도, 조 전 부사장도 아닌 제3자(전문경영인)가 쥐게 된다. 이 고문은 한진그룹 경영권이 조씨 일가가 아닌 외부세력으로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게 한진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왼쪽부터)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편에 설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또 있다. 3자 연대 공동 입장문에서 이들의 입장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현아 전 부사장 편에 서기로 했다면 조원태 회장은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기 때문에 3자연대가 이 내용을 입장문에서 밝혔을 것"이라면서 "해당 내용이 입장문에 없는 것은 이명희 고문이 조 회장을 몰아내고 전문경영인을 앉히겠다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뜻을 달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를 우호세력으로 확보했더라도 조 회장이 가야 할 길은 멀다. 3자 연대 지분율은 32.06%에 이른다. 반면 한진그룹 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해 총 28.94%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조 전 부사장 지분율을 제외하면 22.45%로 줄어든다. 델타항공(10%) 등 우호지분이 있지만 기타주주 심중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을 빼앗길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짙다.

조 회장은 주주 환원책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선다. 한진칼은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기타주주를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의 주주 환원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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