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사채 급감…SK증권 인수 약진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2018년보다 22% 감소, KB금융 홀로 증가
이지혜 기자공개 2020-02-27 14:05:36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회사채 발행량이 급감했다. 2018년과 비교해 22%가량 줄었다. 비은행계열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데다 은행 실적이 좋아 자금을 충분히 조달했다는 분석이다.SK증권의 활약이 눈에 띈다. SK증권은 4대 금융지주 회사채 발행량의 17%가량을 확보하며 선전했다. 2위와 3위에 오른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를 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발행 물량 급감…NH농협금융지주 감소폭 커
25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모두 4조98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8년 같은 기간 6조4270억원 발행했던 것에 비하면 22%(1조4420억원) 줄었다. 그러나 전체 회사채 시장에서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4대 금융지주의 발행비중은 모두 4.23%에 이른다.
회사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회사채 발행물량 1위는 신한금융지주가 차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회사채 발행량은 모두 2조300억원이다. 2018년보다 9200억원가량(31%) 줄었는데도 다른 금융지주보다 압도적 발행물량을 자랑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4400억원을 발행해 2018년보다 발행량이 5400억원(60%) 늘었다. 회사채 발행량이 늘어난 것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유일하다.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지주 발행물량은 각각 1조1650억원, 3500억원이다. 2018년보다 각각 24.25%, 66.31% 줄었다. NH농협지주의 발행물량 감소폭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가장 크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가 비은행계열,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며 “특히 지난해 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수익을 충분히 확보해 금리가 비싼 코코본드 등을 발행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SK증권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집계에서 3위에 머물렀다. 인수물량도 11%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SK증권은 4대 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물량의 16.85%가량을 쓸어담았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8400억원에 이른다.
SK증권이 1위에 오른 배경에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있다. SK증권은 신한금융지주 전체 발행물량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3900억원, KB금융지주의 27%에 해당하는 3900억원의 물량을 인수했다.
2위와 3위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두 증권사는 각각 6300억원(12.64%), 6050억원(12.14%)의 물량을 인수하며 SK증권의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의 회사채 3400억원, 하나금융지주 회사채 2900억원을 인수한 덕분에 순위를 높일 수 있었다. 하나금융투자의 힘은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지주 회사채의 32%에 해당하는 3750억원을 인수했고 나머지 금융지주 물량도 골고루 확보했다.
이밖에 DCM부문의 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각각 4300억원, 3100억원의 물량을 확보하며 4위와 5위에 올랐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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