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하은용,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 낙점 배경은한진그룹서 30년 근무한 재무통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05 08:17:4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4일 1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 하은용 부사장(사진)이 무사히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이사회에 합류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하 부사장은 지난해 말 조원태 회장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한 직급을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손꼽히는 ‘재무통(通)’이다.사내이사 후보를 놓고 고민하던 한진칼이 하 부사장을 낙점한 건 그만큼 ‘자신 있는’ 인물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관리 등 재무구조 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KCGI,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이 꼬투리를 잡지 못하도록 재무전문가를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진칼이 사내이사 후보로 하 부사장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 중 조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점과 함께 재무전문가로 이사회를 보강해 그룹 전반의 재무전략을 총괄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조 회장이 지난해 말 "비용구조 등 재무구조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사 후보 8명을 추천(1명 사퇴)하는 등 총 공세를 펼치고 있는 주주연합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부채비율 축소를 요구하며 재무구조를 지적하고 있는 만큼 하 부사장의 등판은 재무전문가를 앞세워 방어에 나서겠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 부사장은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다.
그동안 항공업계에서는 주주연합의 선제공격을 받은 한진칼이 어떤 인물을 이사 후보로 내세울 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주주연합이 야심차게 구성한 라인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오히려 눈길이 한진칼 쪽으로 쏠렸다. 하 부사장은 항공 전문가인 동시에 재무 전문가로서 경쟁력을 갖춰 주주연합이 결격사유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 부사장은 우기홍 사장, 장성현 부사장과 함께 조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예년 대비 소규모로 진행된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깜짝' 승진해 현재 재무와 회계,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CFO를 맡고 있다. 이번에 한진칼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그의 조직 내 역할과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하 부사장의 승진을 놓고 내부에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무B에서 부사장으로 사실상 두 단계 승진한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현재 한진그룹의 직위체계는 4단계(상무→전무→부사장→사장)로 간소화됐지만 작년까진 6단계(상무보→상무→전무B→전무A→부사장→사장)였다. 하 부사장은 전무A를 건너 뛰고 부사장이 됐다.
하 부사장의 승진은 대한항공 재무라인 위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09년 이래 10년 만에 처음으로 부사장급이 CFO를 맡은 것이다. 항공업 특성상 항공운송사업부 출신이 승승장구하던 기존의 분위기를 깨고 재무 총 책임자가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에서 CFO를 맡았던 오문권 전무도 승진과 함께 재무본부장으로 합류하며 이전보다 재무라인이 강화됐다.
1961년생인 하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1월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이후 5년간 해외영업지점 근무를 한 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와 자금전략실을 두루 거쳤다. 자금기획팀장과 자금전략실장을 지냈으며 2009년엔 대한항공 재무개선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했다. 2012~2013년엔 ㈜한진 재무담당 상무를 지냈고 2016년부터 대한항공 재무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턴 대한항공과 한진칼 CFO로 활동 중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하 후보는 경쟁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글로벌 무역분쟁,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그룹 재무 안정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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