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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KCGI, ㈜한진 지분 매각...한진칼 주담대 '돌려막기'?'반값 처분', 긴급 유동성 확보 나서…단기 차입금 만기 상환 압박된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27 11:01:2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0: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핵심 당사자인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보유 중인 ㈜한진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매입한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급하게 '유동성'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식을 편입한 KCGI 펀드와 SPC(특수목적회사)는 올해 순차적으로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다.

KCGI가 설립한 SPC 중 하나인 엔케이앤코홀딩스는 지난 25일 보유 중이던 ㈜한진 주식 60만주(5.01%)를 시간 외 대량매도(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이 기존(121만8030주·10.17%)의 절반 수준인 61만8030주(5.16%)로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는 25일 하루에 △엔케이앤코홀딩스 2만455주(0.17%) △타코마앤코홀딩스 46만916주(3.85%) △그레이스앤그레이스 11만8629주(0.99%)를 각각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2만5290원으로 152억원의 자금이 손에 들어왔다. 그간 KCGI는 위 3개와 엠에스앤코홀딩스 등 총 4개의 SPC를 통해 지분 10.17%를 쥐고 있었다.

처분단가는 매입단가의 절반 수준이다. KCGI가 2018년 말 처음 ㈜한진 지분 매입 당시 가격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산출은 불가능하지만 그동안 평균 매입단가는 4만4200원~5만2500원 선으로 추산된다. 반면 매도가격은 주당 2만5290원으로 매입가의 48~57% 수준이다. 출자자(LP)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KCGI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분을 처분했다는 건 그만큼 자금 확보가 절실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한진 지분 매각 자금의 용처가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자금의 상환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GI는 펀드가 편입한 한진칼 주식의 일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 ㈜한진을 담보로 차입한 자금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투자 수익률을 감안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급하게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안된다"면서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차입한 자금의 상환 압박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레이스홀딩스 등 KCGI가 운용하는 펀드가 설립한 SPC가 금감원에 제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에 따르면 총 12건의 주식담보부 차입을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12건 가운데 1건(엠마홀딩스)을 제외한 11건이 모두 그레이스홀딩스의 주식담보부 차입이다.

같은 기간 그레이스홀딩스는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 12.46% 가운데 9.11%를 상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 투자를 하고 있다.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의 약 73%를 상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하고 차입했다.

유화증권에 한진칼 주식 162만8383주(2.75%)를 담보로 제공하고 받은 대출 3건에 대한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계약 기간 만료가 예정돼 있다. 이달에만 2건, 4월에 1건, 5월에 1건, 6월에 1건, 7월에 2건 등이다. 9월에 4건의 대출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등 연말까지 만기 압박은 계속된다.

KCGI는 ㈜한진 지분을 급하게 매각한 배경과 용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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