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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 시즌 돌입…조달 앞둔 발행사 '긴장' 신중한 접근…검토 사이클 짧아질 가능성 무게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02 15:12: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2: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정기 평정 시즌이 시작됐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평정 대상 기업들의 긴장감은 여느 때보다 높다.

하향 기조는 불가피하다는 게 신평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신평사 모두 올해 긍정적으로 내다본 업종은 단 한 곳도 없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고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면서 기업 펀더멘털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평 시즌 이후 등급 조정 비중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써 실적 악화, 업종 전망 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신평사들은 모니터링 간격을 줄이는 전략으로 한 해 평정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하향 전망 우세…위기 업종·기업 중심 '선 평정'

올해에도 어김없이 신평사의 정기 평정 시즌이 돌아왔다.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정기 평정으로, 통상 기업들의 전년도 실적 결산과 주총이 마무리된 이후인 4월부터 시작한다.

신평사들의 정기 평정이 시작되면서 평정의 도마 위에 오를 기업들은 긴장 모드다. 최근 장·단기 조달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채무상황능력이 저하될 위기 속에 등급 하락 변수까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자금이 투입될 정도로 비상시국이지만 평정은 정상적인 페이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량 등급이라고 안심할 순 없다. 올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업종이 없는 만큼 하향 기조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모든 등급군이 네거티브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특정 등급군을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물론 같은 업종, 같은 등급 내에서도 우선 순위는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평업계는 상대적으로 신용리스크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평 시즌에 앞서 신평사들이 리포트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곳들이 주 대상이다.

정평 결과는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OCI(A0)를 시작으로 현대로템(BBB+)이 등급 하향됐다. 한화손해보험(AA-)도 이번 정평에서 부정적 아웃룩을 제시했다.

◇장기 예측 어려워…정상 사이클 불가

등급 하향 기조는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국내 신평3사 모두 올해 기업 신용도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신평사들은 무더기로 등급을 하향하기보다는 모니터링 간격을 좁혀 신중하게 접근하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이제 3개월이 아니라 1개월 단위로 모니터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정상적인 사이클 하에 전망이나 예측을 하는 부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평 시즌 이후 수시 평정을 통해 등급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여파가 업종과 기업에 어느 수준까지 영향을 미칠 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며 "과거 정평시즌에 등급 조정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수시로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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