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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산업 한국제지 합병]지분구조 단순화 '방점'…"지주사 전환 검토"①계열사 지분 결집, 컨트롤타워 급부상…그룹 체제 구축

박창현 기자공개 2020-04-10 08:30:0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해성산업과 한국제지가 한 몸이 된다. 부동산 임대업과 제지업으로 상이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두 기업이 합병 절차를 밟게 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두 기업이 해성그룹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단일화된 컨트롤타워를 세우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해성그룹은 합병 후 지주사 체제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해성산업은 최근 한국제지 흡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해성산업 1주당 한국제지 1.666146주로 결정됐으며, 합병 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다음달 27일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해성산업만 남고 한국제지는 소멸된다.

이번 합병은 사업 효율성 제고와는 무관하다. 두 기업이 전혀 다른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성산업은 오피스빌딩 임대사업을, 한국제지는 용지 제조 판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합병 후에 해성그룹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뀐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처 : 해성산업 증권신고서(합병)>

해성산업과 한국제지는 사실상 해성그룹 중간지주사 또는 신규 투자 창구 역할을 분담해 왔다. 공동 투자한 계열사 현황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양 사는 현재 해성팩키지와 계양전기, 해성디에스 등 핵심 그룹사 지분을 함께 나눠 갖고 있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양 사가 총대를 멘 형국이다.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그간 두 회사에 분산돼 있던 지분이 한곳으로 모이게 된다. 상장사인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는 합병 해성산업의 보유 지분율이 각각 18.1%, 8%까지 늘어난다. 해성팩키지는 과반 지분을 넘어선다.

아울러 합병 해성산업을 정점으로 계열사들이 병렬 형태로 배치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국일제지와 HK특수지, 오미아한국케미칼, 한국팩키지, 계양전기, 해성디에스가 모두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다.

이번 합병과 관련해 해성그룹 역시 지분구조 단순화를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합병 해서안업이 향후 M&A를 포함한 신규 사업 검토와 투자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초우량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투자 실탄 걱정도 덜 수 있다. 해성산업은 임대사업과 건물관리 용역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실제 작년 한 해 영업이익만 52억원을 벌었다. 영업활동 창출 현금 역시 매년 40억~60억원에 달하고 있다. 재무구조 또한 탄탄하다.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52% 수준에 불과하다.

단순한 기능 수행 차원을 넘어 합병 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검토 중이다. 이번 합병이 해성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되는 셈이다. 현재 해성그룹은 단재완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장남 단우영 부회장과 차남 단우준 사장이 그 옆을 보좌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되면 후계 구도와 계열분리 방향성 또한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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