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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산업 한국제지 합병]지주사 임박...'단우영vs단우준' 후계 경쟁 승자는③지배구조 재편 예고, 독립 경영·지분 맞교환 등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20-04-14 08:50: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3: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그룹이 컨트롤타워 구축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돌입하면서 오너 3세인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의 계열분리 시나리오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컨트롤타워 내 역할과 임무를 나누는 방식으로 본격적인 독립 경영 경쟁에 돌입할지, 지분 교통정리를 동반한 실질적인 계열분리 밑그림이 그려질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합병 해성산업이 지주사 전환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후속 절차를 통해 더욱 명확한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성그룹은 최근 핵심 계열사인 해성산업과 한국제지를 합병하기로 했다. 해성산업이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며, 합병기일은 7월 1일이다. 합병 해성산업은 여러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면서 전체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컨트롤타워이자 지주회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불확실했던 후계구도 또한 방향성이 그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 지분을 결집하면서 구획 나누기가 수월해진 데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전에 명확한 계열분리 전략이 마련돼야 더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합병 해성산업'을 지배구조 최정점에 두고 단 부회장, 단 사장이 역할과 임무를 달리해 공동 경영에 나서는 구도다. '힘의 균형'이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단 부회장과 단 사장은 합병 해성산업의 2, 3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소유 지분율도 10.64%와 10.42%로 격차가 크지 않다. 다른 상장 계열사인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한국팩키지' 또한 모두 지분율이 엇비슷하다. 계양전기는 단 부회장이 1.89%, 단 사장이 1.87%를 갖고 있다. 해성디에스는 6.18%로 동일하다. 한국팩키지 역시 똑같이 지분 6%를 투자한 상태다.

이 같은 영향으로 현재도 두 사람은 그룹 내에서 거의 똑같이 권한을 나눠 갖고 있다. 두 형제는 한국제지와 해성산업, 계양전기, 해성디에스 등 핵심 계열사 이사진에 모두 몸담고 있다. 동일하게 의사결정 권한과 경영 성과 검증 기회를 부여받은 셈이다.

통합 해성산업 체제에서는 상호 견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보다 명확하게 사업 영역이 나눠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제지, 포장 등 '지류 제조 사업'과 전자부품, 소재, 공구 등 '산업재 제조 사업', 양대 축이 명확하게 구축되면서 독자 책임 경영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단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해 '후계 경쟁'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대대적인 지분 정리가 진행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진행되면 오너 일가의 통합 해성산업 지배력을 더욱 강화된다. 반대로 보면 그만큼 다시 영역을 나눠 쪼개는 작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선제적으로 두 형제가 담당 계열사와 비담당 계열사 간에 지분을 맞바꿔 계열분리 초석을 마련하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대기업 선례도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사장과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간 지분 맞교환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교환해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를 끝냈다.

희성그룹(구본능 회장) 역시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LT그룹(구본식 회장)과의 계열 분리를 끝마쳤다. 추가 사재 투입 없이 계열 분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지배구조 재편 카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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