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현대HCN, 탄탄한 현금곳간…RP에만 3000억연간 400억대 잉여현금 유입…사실상 무차입, Capex도 200억~300억 내외
원충희 기자공개 2020-04-21 08:33:5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HCN의 유동자금이 3800억원에 달하면서 유료케이블방송(MSO)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사실상 무차입과 내실경영 기조로 연간 400억원 넘는 잉여현금이 유입돼 곳간을 탄탄하게 채우고 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굴리는 여유자금도 3000억원을 돌파했다.지난해 말 기준 현대HCN의 가입자는 대수기준 131만명(시장점유율 9.37%)으로 LG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에 이어 MSO업계 5위다. 현대백화점그룹이란 든든한 뒷배가 있지만 사업규모는 상위권 업체와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재무구조 및 현금흐름 측면에서 보면 상위사들이 부럽지 않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1400억원을 단기 차입한 뒤 상환한 것과 하나은행과 맺은 기업어음할인 120억원 정도 외에는 차입금약정도 없어 사실상 무차입 상태다.
IPTV와 위성방송 등 경쟁매체의 득세로 900억원이 넘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800억원대로 주저앉았지만 금융비용 및 설비투자 등의 부담이 적어 현금흐름은 좋아졌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22억원으로 전년(632억원)대비 증가한 반면 유·무형자산 취득 등 자본적 지출(Capex)은 294억원에 그쳤다. 현대HCN은 수년째 200억~300억원 내외의 경상적인 투자만 진행 중이다.
덕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HCN은 연간 800억원 수준의 EBITDA를 창출하는 가운데 금융비용과 운전자금 부담이 경미하다"며 "향후 연간 250억원 내외의 경상적인 투자만을 계획하고 있어 안정적인 잉여현금 창출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쌓인 유동자금은 예금과 RP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된다. 특히 RP 운용규모가 유동자금의 79%인 3000억원에 이른다. RP는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운용하는 채권을 뜻한다. 주로 국공채나 특수채, 우량채권이라 환금성이 좋다.
현대HCN은 2014년만 해도 여유자금을 RP로 운용하지 않았다. 주로 정기예금 형태로 관리하다 2015년쯤에 52억원으로 처음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2016년 811억원, 2017년 1705억원으로 증가해 작년 말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1.6~1.9% 정도인데 반해 RP 등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2.1~2.55% 수준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방송시장의 변화 속에서 4~5년 전부터 현대HCN 매각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년째 내실경영을 기하면서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최근 매물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방송·통신사업 부문을 떼어내 오는 11월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물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유동자금 등 현금성자산을 존속법인에 남겨 매물인 신설법인의 몸집을 가볍게 만들고 비상장화 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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