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전기차 배터리 3강' 삼성SDI, '투자 결실' 자신감부채비율 59.6%로 높아져…헝가리 증설 계획대로
김슬기 기자공개 2020-05-01 12:16:1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뜻하지 않는 변수가 발생했으나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가 유효하고 전기차 판매가 견조하다고 평했다. 또 내년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로 한 '젠(Gen) 5 배터리'는 개발을 모두 마쳤고 검증과 양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삼성SDI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인 헝가리법인 증설 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삼성SDI의 부채비율은 6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29일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자본총계는 12조4643억원, 부채총계는 7조422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부채비율은 59.6%였다. 2017년 37.5%였던 부채비율은 2018년 58.3%, 2019년 56.8% 등으로 변화했다. 2019년 들어 다소 낮아졌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들어 높아진 것이다. 이는 자본이 1960억원 가량 줄었지만 부채가 2308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차입금은 3조86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38억원 커졌다.
올 1분기 삼성SDI의 실적을 보면 전지 쪽 매출은 1조79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캐시카우인 소형전지는 스마트폰 시장 약세 등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고 중대형 전지도 전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삼성SDI는 전지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에도 2분기에는 모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차입금이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높아졌음에도 삼성SDI가 향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데에는 중대형 전지, 특히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이 자리한다. 삼성SDI는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낙점, 최근 몇년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2017년 재무적지출은 9951억원, 2018년 2조1593억원, 2019년 1조9034억원이었다. 올해는 투자결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코로나 19로 상황이 어렵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단기적인 전기차 판매에는 영향이 있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카엘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전무는 "코로나 19로 인해 유럽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탄소배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일부 자동차 업계의 건의가 있었으나 유럽연합(EU)에서는 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이미 많은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갔고 유럽이 경제 회복 정책 중 하나로 에너지 전환사업을 꼽고 있어 친환경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 내 자동차 회사들의 셧다운(공장폐쇄) 등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4월 중순부터 재가동에 들어갔고 5월부터는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손 전무는 "자동차 생산 정상화 일정이 다소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년동기대비 전기차 수요는 증가했고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견조함에 따라 헝가리법인에 대한 증설투자도 당초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1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3133억원으로 지난 분기(2785억원) 대비 확대됐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계획된 물량에 변동상황이 없기 때문에 증설은 변동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BMW와 2021년부터 10년에 걸쳐 4조원 가량의 배터리셀을 공급한다. 이미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모두 마쳤고 현재 검증과 양산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CFO)는 "코로나 19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세우고 있고 잠재리스크를 체크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유례없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이지만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는 1분기에 매출액 2조397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2조2439억원, 영업이익 398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첫발' 디뎠다
- [Company & IB]'AAA' 목전 현대차, 조달니즈 없어도 '관심집중'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Rating Watch]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A+'로 수렴
- [IB 풍향계]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IPO 1위 '정조준'
- 충당금 쌓은 교보증권, 경영목표 대폭 상향
- 유상증자 '대장정' LGD, 일반청약 흥행 마무리
- [IB 수수료 분석]에이피알 '선투자' 하나증권, 성과보수 없어도 웃는다
- [thebell note]하나증권의 'DCM 강화' 도전
- 키움증권의 '영리한' 일괄신고채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