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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컴퍼니 '중흥' 이끈 김준구 대표, 경영 전면 나섰다 2014년 구원투수로 등판, 기술력 중심 체질 변화…디스플레이 부진은 '과제'

임경섭 기자공개 2020-05-06 08:40:4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1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구 상무가 미래컴퍼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3년 입사해 공동 경영자로 기획업무를 담당하며 물밑에서 전략과 방향을 제시했고 위기에 빠진 미래컴퍼니의 중흥을 일궈낸 공을 인정받았다. 제품에서 기술력 중심의 회사로 체질을 변모시키면서 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잡아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구 미래컴퍼니 상무(사진)가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4년 이후 CFO(최고재무책임자)이자 CSO(최고전략책임자)로 주요 경영 사항을 실질적으로 총괄해왔던 김 대표는 약 6년여 만에 공식적인 리더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대표가 미래컴퍼니에 복귀하고 경영을 승계하기까지의 과정은 갑작스러웠다. 2013년 6월 선친이자 창업주인 김종인 대표가 별세하면서 상황은 급하게 전개됐다. 실리콘밸리 오피스에서 이사로 근무하던 김 대표는 부름을 받고 2014년 미래컴퍼니에 입사했다. 2014년 선친의 지분을 상속하면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말 기준 21.73%를 보유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변고에 구원투수로 경영을 이끌어왔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술력을 강조하는 정체성을 재정립했고 체질을 성공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의 노력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미래컴퍼니의 경영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공학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시카고대학교 부스스쿨 MBA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통신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을 거쳐 베인앤컴퍼니, 실리코밸리 오피스에서 이사로 근무했다.

김 대표가 미래컴퍼니에 입사하던 시기에 회사는 완연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연간 1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빠르게 감소했다. 2014년 매출은 448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고 2년 연속 적자마저 기록했다. 사령탑을 잃고 혼란스럽던 미래컴퍼니에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다. 김 대표는 공동경영자로서 그 역할을 맡았다.

입사 후 시작한 것은 약점에 대한 분석이다. 미래컴퍼니는 패널의 외부 면을 균일하게 연마하는 공정장비인 엣지 그라인더(Edge Grinder) 부문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하지만 매출의 90% 이상이 가공 장비에서 발생하면서 체질에 한계가 명확했다. 엣지 그라인더의 판매 실적에 따라 실적도 널뛰기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는 김 대표가 사활을 걸고 제품 다변화에 나선 배경이다. 엣지 그라인더를 필두로 하는 패널 가공장비 생산 회사에서 기술에 중점을 둔 회사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숨은 니즈를 찾아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제품보다 기술력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변모했다. 가공·검사·레이저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엣지 인스펙션(Edge Inspection), 찍힘 검사기 등 검사 장비와 홀 드릴링 머신 등의 가공 장비, 그리고 레이저 마커(Laser Marker) 등 레이저 장비로 제품을 늘려갔다.


김 대표의 경영능력은 2014년 입사한 이듬해부터 성과로 입증되기 시작했다. 2015년 매출 6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40% 성장을 이끌었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꾸준히 위축되고 있던 회사에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어 2018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고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익성도 점차 개선됐다.

미래컴퍼니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점차 수출 비중도 증가했다. 2014년 국내 판매 비중은 44.3%에 달했지만 지난해 26.69%로 하락했다. 반면 해외 판매 비중은 2014년 55.7%에서 지난해 73.31%로 상승했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2018년 ‘벤처천억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3년 사이 연속 20% 이상 매출 증가율을 보인 '가젤형' 기업에 해당했다.

다만 중흥에 성공했던 미래컴퍼니는 최근 또 다른 과제를 안았다.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가 최근 많이 감소한 탓이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업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설비 투자를 줄이면서 엣지 그라인더 등 관련 장비의 판매가 줄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를 공식적인 사령탑으로 내세우고 위기 극복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위기 속에 얻은 교훈인 기술력에 다시 주목하며 디스플레이 산업에 국한된 체질의 한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장비 수주에도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삼성LSI용 VGA급 ToF(Time of Flight) 3D센서 컴패니언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복강경 수술로봇의 연구개발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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