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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하이즈항공, '닫힌 하늘길' 기체 생산 감소1Q 매출 11% 감소, 보잉 3주간 라인 중단에 생산 계획 축소 탓

임경섭 기자공개 2020-05-07 09:07:4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하이즈항공이 코로나19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전 세계 하늘길이 닫히며 전방산업인 항공업이 침체한 탓이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 업체들의 생산 감소와 인도 지연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즈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144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55%, 20.8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각각 20.78%, 58.99%로 확대된다.

최근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온 것에 비추어보면 아쉬운 실적이다. 지난해 7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간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고 영업이익률도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5.16%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수개월만에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늘길이 닫히며 항공기 제조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국가간 국경이 폐쇄되면서 하늘길을 통한 이동이 대부분 중단됐고 전 세계 항공기의 60%가량이 지상에 발이 묶였다. 항공기를 받아도 운항하지 못하는 항공사와 리스사는 신규 발주를 재검토하고 새로 제작된 기체의 인도를 미루고 있다.

글로벌 제조사 보잉은 최근 3주가량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다시 생산을 재개했지만 항공 수요감소가 예상되면서 주력 기종인 B787의 한 달 생산을 기존 14대에서 10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다른 글로벌 제조사 에어버스도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40%가량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메이저 제조업체들이 연달아 생산 계획을 수정하면서 공급체인 하단에 위치한 하이즈항공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보잉과 한국항공우주(KAI) 등에 주력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즈항공은 B787 기종의 연료탱크에 장착되는 SEC 11과 같은 기종 주날개 구조물인 SEC 15를 주력으로 조립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메이저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치는 데다 하이즈항공이 부품을 생산·조립하는 또 다른 기종인 B737 MAX의 생산 재개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737 MAX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며 올해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항공기 부품업계 관계자는 "1분기 양대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줄줄이 생산 목표치를 낮추면서 부품업체들의 납품이 지연됐다"며 "최근 생산 라인을 재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전망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부품제조업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저비용항공사의 등장과 함께 항공 여객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여객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신규 항공기 주문이 증가했고 제조사들의 실적도 함께 성장했다.


하이즈항공 역시 해외 판매가 증가하면서 최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중국상용항공기유한책임공사(COMAC)의 자회사 SAMC(Shanghai Aircraft Manufacturing Corporation Ltd)와 보잉이 중국항공공업기업과 중국에 설립한 자회사인 BTC(Boeing Tianjin Composites CO. Ltd.)에 대한 판매 실적이 매년 증가했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특정 부품의 생산은 단일 기업에 집중된다. 대규모 R&D가 필요하고 안전상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장기간의 거래 실적에서 오는 신뢰관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이즈항공은 B787 기종의 SEC 11과 SEC 15를 비롯한 주요 부품들에서 100% 혹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단독으로 생산하거나 과점하고 있어 사실상 경쟁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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