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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공세에 왓챠 IPO '최대 난관' 국내 OTT도 독주 체제…토종 서비스 '시련'

양정우 기자공개 2020-05-11 13:28:4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국내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을까. 예비 유니콘 후보로 거론되는 유망 기업이지만 기업공개(IPO) 성공까지 넘어서야 할 난관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글로벌 OTT 선두 넷플릭스가 한국 공략에 공세를 벌이고 있다. 언택트(Untact) 시대에 국내 OTT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그 결실을 넷플릭스가 독식하는 형국이다.

◇언택트 바람, OTT '확대일로'…최대 수혜자 넷플릭스 한국도 장악

미국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통계 분석서비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넷플릭스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393만466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5%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황을 누렸다.

반면 토종 OTT 기업은 넷플릭스만큼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웨이브의 경우 3월 MAU가 242만228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8.4% 늘어났지만 연초보다는 오히려 사용자가 줄었다. 넷플릭스와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출신 왓챠는 42만5151명을 기록해 4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유료가입자(약 250만명)를 확보한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질 기세다.

넷플릭스의 독식 구조가 한층 더 공고해진다는 데 이견이 없다. 무엇보다 글로벌 공룡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압도적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뤘기 때문이다. 플랫폼 서비스 전략은 물론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경쟁 상대가 또 다른 골리앗 디즈니플러스 정도다. 넷플릭스 콘텐츠 '킹덤'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국내 방송사 드라마(평균 회당 4~5억원)의 최대 5배 수준에 이른다. 넷플릭스의 물량 공세를 감안하면 국내 여느 대기업도 쫓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는 다시 한번 호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6% 급증한 7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뒤 동영상 스트리밍의 과부하가 우려될 정도로 넷플릭스는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번 실적에선 영업활동 현금흐름(Cash Flows from Operating)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 대대적 투자를 이어갈 여력까지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토종 OTT 기업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틈새 수요를 공략하거나 동반 성장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왓챠는 기댈 곳이 없는 스타트업인 터라 더 치열하게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는 초고화질(UHD), 고화질(HD), 일반화질(SD) 등 화질별로 요금제를 나눠 OTT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계정별로 2~4명의 동시 접속을 허용한 게 국내 시장에서 신규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는 데 한몫을 했다.

◇왓챠, '콘텐츠 추천' 생존 경쟁력…성공적 IPO 미지수

왓챠는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콘텐츠 추천 서비스에서 차별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5억개 수준의 평가 데이터를 보유해 맞춤형 콘텐츠를 국내 사용자에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이용자가 TV가 아니라 OTT 서비스를 찾는 건 직접 고른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서다. 사용자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시하는 빅데이터 경쟁력은 OTT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강점이다. 왓챠는 이런 역량에서 승부를 걸만한 독자 입지를 갖춘 것으로 여기고 있다.

최근엔 해외 진출도 활로로 삼고 있다. 오는 3분기 일본에서 OTT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왓챠 특유의 개인화 모델이 일본에서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제작사, 방송사와 제휴해 다량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콘텐츠 수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넷플릭스처럼 독자 콘텐츠 제작에도 시동을 걸 방침이다. 올해 예능과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내년엔 드라마까지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최근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것도 제작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내년 IPO(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에서 거둘 공모자금 역시 콘텐츠 역량 강화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향후 도약의 초석인 상장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넷플릭스의 천문학적 투자 규모와 한국 시장 잠식 속도를 감안할 때 갈수록 왓챠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IPO 시장이 스타트업 출신 유니콘을 제대로 소화한 경험이 없는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시장 관계자는 "왓챠나 국내 대기업 OTT는 차별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하지만 넷플릭스의 장악력을 고려할 때 국내 OTT 시장이 유튜브나 카카오톡처럼 단일 기업에 점령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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