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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퇴설계센터' 그룹조직으로 확대 조용준 하나금투 리서치센터장 겸직…자산분석실 협업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강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0-05-14 08:01: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 은퇴설계센터를 그룹 차원의 조직으로 확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 역량을 결합해 은퇴고객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강화해 금융상품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을 겸직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하나은행 은퇴설계센터를 확대개편한 ‘100년 행복연구센터’를 출범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하나금융그룹은 기존에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 산하에 은퇴설계센터를 두고 은퇴시장과 관련된 상품 리서치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 중심의 원금보장형 또는 확정금리형 상품만으로는 은퇴고객의 금융상품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은퇴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도 작용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 능력을 은퇴설계에 결합해 시너지를 도모한다. 하나은행 은퇴설계센터를 그룹 차원의 조직으로 확대하면서 센터장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전무)을 겸직시키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기존 은퇴설계센터 소속 연구인력을 계승하고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산하 자산분석실이 협업하며 이를 조 센터장이 총괄한다. 자산분석실은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대한 자산배분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를 통해 기존 원금보장형 상품과 확정금리형 상품뿐 아니라 은퇴고객에 적합한 글로벌 배당형 상품이나 리츠(REITs) 등 글로벌 자산에 대한 리서치를 강화하고 자산배분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다만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아직 임시조직(버추얼조직)으로 시범운영에 머물고 있다. 조 센터장의 겸직이 공식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풀어야할 과제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은 조만간 지주 차원의 정식조직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연금신탁부문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00년 행복연구센터' 출범은 하나금융그룹이 속도를 내고 있는 연금전략 강화의 일환이다. 올해초 하나금융그룹은 연금과 신탁 사업을 담당하는 연금신탁그룹을 신설하며 그룹 차원의 연금전략 시너지 강화를 선포했다. 박의수 하나금융지주 연금신탁부문장(전무)이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과 하나금융투자 연금신탁그룹장을 겸직한다.

임시조직 단계에서도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우선적으로 리서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은퇴자들의 생활 및 지출 패턴을 분석한 ‘생애금융보고서’를 발간했다. 매주 은퇴 관련 보고서를 발행하고 하반기에는 은퇴가 임박한 고객들의 은퇴준비 정도를 스코어링한 보고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100년 행복연구센터’의 리서치 자료를 자산관리(WM) 사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은퇴고객에 필요한 상품을 IPS부서나 신탁부서에서 개발 공급하고 PB 채널을 통해 각 고객에 맞춤형 상품을 제시한다.

조 센터장은 “하나금융투자의 글로벌 리서치 능력을 은퇴설계와 결합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자는 취지”라며 “은퇴고객에 적합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리서치에 초점을 맞춰 은퇴고객의 효과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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