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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평가사 경영분석]경일감정평가법인, 최저인원 '고효율' 증명소속 감정평가사 187명, 종업원 1인당 매출 업계 2위

이명관 기자공개 2020-05-14 10:00:34

[편집자주]

감정평가 시장의 규모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숙도에 비례해 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고 부동산 실물자산 거래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덩달아 성장하고 있는 곳이 감정평가법인이다. 최근 10여년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까지 나온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엔 잘 드러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감정평가법인의 경영 내역과 경쟁 구도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6: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일감정평가법인은 대형법인 중 감정평가사 수가 가장 적다. 유·무형의 자산을 직접 평가하는 업무 특성상 감정평가사가 곧 그 법인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그런데 경일감정평가법인은 예외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다른 대형사보다 많게는 30명 이상 감정평가사가 적지만 시장 점유율로 보면 최근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특히 종업원 1인당 매출 순위가 현재 독보적인 1위인 하나감정평가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단일 법인체제, 2009년부터 두각

경일감정평가법인은 1989년 12월 경일감정평가 합동사무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시기는 2년 후인 1991년이다.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다.

2001년 주식회사 형태로 탈바꿈한 이후 2002년 경기지사와 충청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북부지사(2003년), 충북지사(2004년), 대구·경북지사(2004년), 동부지사(2005년), 강원지사(2006년) 등 매년 사세를 확대해나갔다. 현재는 전국 13개 지사, 총 임직원 413명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는 단일 법인체를 유지 중이지만, 과거 대형화 바람이 불어왔을 때 경일감정평가법인도 마찬가지로 다른 대형 감정평가법인처럼 합병을 모색했다. 2006년부터 부동산가격 공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재산세와 거래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이 현실화됐다. 이때 국토교통부(옛 건설교통부)가 감정평가법인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국토교통부는 감정평가법인의 수가 많아지자 공신력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에 27개 법인의 합병을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평가법인 간 통합작업이 활발히 이뤄졌다.

감정평가법인 간 합종연횡으로 몸집을 키운 대표적인 곳이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 하나감정평가법인이다. 이외 가람감정평가법인,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 등이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경일감정평가법인은 대한감정평가법인과 합병을 추진했다. 양해각서(MOU)를 맺고 합병 논의가 이뤄졌지만, 세부적인 조건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합병이 무산된 이후 경일감정평가법인은 독자노선을 걸었다. 그런데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법인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웠다. 감정평가사 수가 곧 해당 법인의 경쟁력이나 다름없는 업종 특성상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나 다름없었다.

대형법인 체제가 갖춰진 2007년 경일감정평가법인은 매출 398억원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6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362억원으로 역성장하며 순위는 한 단계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 것으로 점쳐졌다.

그런데 경일감정평가법인은 뒤처지 않고, 저력을 발휘했다. 경일감정평가법인은 2009년 처음으로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때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법인은 대형 법인 중 5개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60억원 등 꾸준히 매출이 불어났다.

이 같은 꾸준함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에서도 상위권까지 치고 나갔다. 2010년 4위로 발돋움하더니 2011년부터 3위에 올랐다. 이후 4년 연속 3위를 지켰다. 2015년 경쟁사의 무서운 성장세 속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회복하며 제 자리를 찾았다. 최근 순위 추이를 보면 2017년 4위, 2018년 3위, 2019년 4위 등이다. 특히 2위인 제일감정평가법인과의 격차는 불과 8억원에 불과하다. 3위인 삼창감정평가법인과는 1억원도 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사정권에 있는 셈이다.


◇감정평가사 업계 최저, 생산성은 2위

감정평가법인의 주된 매출처는 평가 수수료다. 소속된 감정평가사가 유·무형의 자산을 평가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챙긴다. 통상 1명의 감정평가사와 2명의 평가 보조원이 1개의 팀을 꾸려 영업활동을 벌인다. 이렇다 보니 평가사 수가 곧 해당 법인의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물론 감정평가사 수가 매출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능력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생산성 측면에서 차이가 발행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경일감정평가법인은 최저인원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감정평가사협회에 등재된 경일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사 수는 187명이다. 대형 감정평가 법인 중 가장 적은 규모다. 다른 법인과 비교하면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 가량 차이가 난다. 219명으로 가장 많은 감정평가사가 소속된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과의 차이는 32명에 달한다. 시장점유율 순위로 보면 1위부터 3위에 자리하고 있는 법인들과는 평균적으로 13명 가량 차이가 난다. 경일감정평가법인에 소속된 개별 평가사의 역량이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경일감정평가법인의 1인당 생산성 순위는 시장 점유율 순위보다 높다. 187명의 감정평가사 외에 감정평가를 서포트하는 직원들까지 더하면 전체 종업원은 413명이다. 작년 기준 1인당 매출은 1억5600만원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경일감정평가법인을 앞섰던 제일감정평가법인과 삼창감정평가법인보다 많은 1인당 매출로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감정평가사 수를 기준으로 1인당 생산성을 비교해보면 경일감정평가법인의 효율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 감정평가사 1인당 매출은 3억4410만원으로 변함없는 2위다. 이에 반해 제일감정평가법인은 3억2500만원, 삼창감정평가법인은 3억1200만원 수준으로 경일감정평가법인에 미치지 못한다. 오히려 태평양감정평가법인과 대일감정원 등 다른 중위권 평가법인에도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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