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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컴퍼니빌딩 스토리]TS인베, 베러웨이시스템즈 '브릿지 파트너십' 시너지소외받던 '주문형 인쇄' 구원투수로, SM엔터·네이버 등에 '굿즈' 주선

양용비 기자공개 2020-05-21 08:04:01

[편집자주]

벤처캐피탈은 늘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리는 벤처기업의 화수분으로 마중물 역할을 한다.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벤처기업에게 실탄뿐만 아니라 사업 측면에서도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단순 재무적 투자를 벗어나 러닝메이트로 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벤처기업 조력자이면서 나침반이 돼 '컴퍼니빌더'로 뛰고 있는 벤처캐피탈을 조명하고 성공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S인베스트먼트는 단순 재무적투자자(FI)를 넘어 피투자사 협력 파트너 역할에도 충실한 벤처캐피탈이다. 다른 벤처캐피탈로부터 소외돼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에 투자해 근거리에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조남혁 TS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팀장>

주문형 인쇄서비스 기업 ‘베러웨이시스템즈’와 학원 중개 플랫폼 기업 ‘공부선배’는 TS인베스트먼트가 벤처캐피탈 중 처음으로 투자해 조력을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특히 베러웨이시스템즈는 TS인베스트먼트의 전방위적 네트워크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베러웨이시스템즈는 ‘레드프린팅&프레스’라는 주문형 인쇄 서비스를 운영한다. 대형 배너부터 소형 리플렛까지 인쇄할 수 있는 품목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아이돌 굿즈(기념 한정판) 인쇄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문형 생산으로 재고 부담이 적고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알짜 기업지만 TS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까지 벤처캐피탈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쇄업은 사양 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초기 장비 투자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베러웨이시스템즈 투자를 고민하던 벤처캐피탈들이 망설인 이유다.

관련 투자를 담당했던 조남혁 TS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팀장의 생각은 달랐다. 베러웨이시스템즈는 이미 나이키코리아 매장 디스플레이 ‘넘버원’ 벤더일 만큼 인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생산 장비를 늘리고 모객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 기업과 접점을 만들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조 팀장은 “미국 최대 인쇄업체 셔터플라이만 봐도 PER가 70배에 달해 구조적으로 투자자에게 좋은 비즈니스가 됐다”며 “장비 투자가 부담이 됐지만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재구매율이 높아 성공적인 투자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주저없이 30억원을 베팅했다. 실탄 지원을 망설이던 다른 벤처캐피탈도 설득해 추가 자금 20억원을 확보했다. 총 5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베러웨이시스템즈는 장비 투자에 집중했다.

재무적 투자로 시설 확장이 가시화하자 TS인베스트먼트는 베러웨이시스템즈의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고민했다.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홍보할 만한 플랫폼이 부족해 모객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베러웨이시스템즈의 사외이사인 조 팀장은 “이사회를 통해 한 달에 한번 꼴로 만나 아이디어를 자주 공유한다”며 “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 등 사업적인 이야기를 많이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자신의 네트워크를 100% 활용했다. SM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등 굿즈를 기획하는 기업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가 큰 기업들로 거래가 성사되면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쉽게도 SM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등과 사업적 진전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직접적인 관계가 형성된 만큼 향후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택배 물량이 1일 3000건에 달하는 것을 감안해 친환경 택배박스 제조사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베러웨이시스템즈는 조 팀장이 주선한 택배박스 제조사와 거래를 결정하며 사업 확장에 대비했다.

광고와 모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크몽과 아이디어스 등 플랫폼 기업과의 연계에도 꼭지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두 조 팀장의 폭 넓은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다.

TS인베스트먼트의 전폭적인 비즈니스 지원 이후 베러웨이시스템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8년 8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90억원으로 불어났다.

양평 베러웨이시스템즈 대표는 “TS인베스트먼트의 주선으로 거래까지 이어진 파트너사가 4곳”이라며 “플랫폼 사업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곳과 거래를 트면서 매출도 불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나 콘텐츠 관련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TS인베스트먼트가 네트워크를 풀가동하고 있다”며 "다수의 벤처캐피탈에 우리를 적극 소개하면서 후속 투자에도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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