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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KT…TF로 코로나 대응 '눈길' 종합상황실 신설해 위기 대응…임종택 경영지원실장 주축

성상우 기자공개 2020-05-28 08:13:5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달라졌다. 비대한 조직과 느슨한 조직 운영이란 오명을 벗고 빠르고 유연한 조직 운용 능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이같은 위기 대응능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지난 1월말부터 한시조직인 'KT그룹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운영해왔다. 상황실은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코로나19 완전 종식 시점에 해산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상시조직인 '안전관리기획팀'을 주축으로 상황 관리를 해왔고, SK텔레콤은 별도 전담 조직을 꾸리지 않았다.
KT 광화문 사옥

상황실은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인 1월27일 처음 꾸려졌다. 본사와 전국 지사에서 각각 19명, 41명의 직원들을 차출해 60여명 규모로 꾸렸다. 본사와 지사의 각 조직 인사담당자들이 주축이 됐다. 재택근무 진행 상황을 비롯해 전사 조직의 인력 운영 현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상황실은 △단계별 방역정책 수립 및 시행을 비롯해 △구체적 업무 지침 마련 △상황 모니터링 △주기적 방역 및 마스크 등 물품 지원 역할을 수행해왔다.

상황실장은 임종택 경영지원실장(상무)이 맡았다. 경영지원실은 올해 승진한 신현옥 부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부문 산하 조직이다. 임 실장은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간 KT 야구단장을 역임한 뒤 본사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한 인물이다.

국내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2월 25일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했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정부가 대응 수준을 '심각단계'로 격상하면서 KT도 대응 수준을 높였다. 기존 상황실은 위원회 산하로 편입, 위원회에서 이뤄진 의사결정 실행에 집중했다.

감염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한 5월부턴 위기관리위원회를 해산하고 다시 60명 규모의 상황실 체제로 복귀했다. 상황실은 코로나19 사태 완전 종식 시점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KT는 사내 확진자 발생 등 코로나19사태로 인한 회사 운영 중단 사태를 겪지 않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10일 확진사 발생으로 용산 사옥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 대응 케이스는 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나타난 조직 운영 방식 변화의 단면을 드러낸 사례다. 리소스를 집중해야할 영역이 생기면 전담 조직을 꾸린 뒤 의사결정 및 실행 권한을 주고 맡기는 식이다. 경쟁사 대비 비대한 외형 탓에 방만한 조직 운영과 느린 의사결정 등 그동안 KT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부분들을 보완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별도 전담조직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려는 구 사장의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전사 조직개편과 별도로 혁신 전담 조직 'BDO 그룹'을 지난달 꾸렸다. 300명 규모로 꾸려진 이 조직에 각종 혁신 과제의 해결책을 찾는 임무를 맡겼다. 구성원은 20대 사원부터 40대 관리자급 직원 범위 내에서 고루 선별해 배치했다. 구 사장은 당시 "인력과 예산 그리고 조직간 장벽 등으로 하지 못한 일들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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