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CS, 리드코프 '3자 매각' 시도…형제갈등? 당초 외부투자자 DCE와 매매 계약…동생 서홍민·DK D&I, 부랴부랴 인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0-06-04 09:34:2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케이디앤아이(DK D&I)와 리드코프는 서수민·서홍민 오너일가가 직접 혹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서홍민 회장은 디케이마린을 통해 코스닥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했고, 친형 서수민 회장은 비상장 계열사 디케이씨에스(DKCS)를 통해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그러나 DKCS가 DK D&I와 리드코프 지분을 처분하면서 형제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수민 회장이 지배하는 DKCS는 150억원 상당의 차익을 남겼지만, 서홍민 회장은 지분 매입 과정에서 차입금으로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들로 잘 알려져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DKCS는 최근 DK D&I와 리드코프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DKCS는 DK D&I 주식을 리드코프와 리드코프의 100% 자회사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에 전량 매각했다. 또 리드코프 주식은 서홍민 회장과 DK D&I에 모두 넘어갔다. DKCS는 DK D&I 지분을 2014년 이래 6년 만에, 리드코프 지분을 2008년 이래 12년 만에 모두 정리했다.
![](http://image.thebell.co.kr/news/photo/2020/06/02/20200602150959876_n.png)
일각에선 이 같은 지분 정리를 형제간의 계열분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서홍민 회장은 최대주주(지분율 85%)로 있는 디케이마린을 정점으로 DK D&I와 리드코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반면 서수민 회장은 디케이씨(DKC)를 통해 DKCS에 지배력을 행사했다. 디케이씨 최대주주는 지분율 66.9%를 보유한 서수민 회장이다.
그동안 DKCS는 DK D&I와 리드코프 주식을 보유한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하지만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형제간에 갈등으로 계열분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서수민 회장의 계열사 DKCS가 당초 올해 2월 리드코프의 주식을 제3자인 'DCE'에 매각하려 한 점은 이상신호로 꼽힌다. DCE는 철강재 가공 유통업을 영위하며, 최동철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지분율 87.78%)로 지배하는 회사다.
서홍민 회장이 DK D&I까지 동원해 지난달 이 계약을 승계했지만, 이 과정에서 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에 주식을 맡기고 차입금을 일으켜야만 했다. 서홍민 회장 측은 DKCS가 보유한 리드코프 주식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외부에 매각될 경우 향후 미칠 수 있는 영향력 등을 고려해 서둘러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DKCS는 DK D&I와 리드코프 주식을 매각해 각각 47억원, 102억원 등 총 149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향후 계열분리로 이어지기 위해선 남은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서수민 회장은 서홍민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85%)인 디케이마린 지분 15%를 가진 2대주주다. 서홍민 회장은 DKC 지분 6.47%와 DK D&I를 통해 DKCS 지분 10.87%를 각각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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