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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자사주 1000주의 의미 1분기 적자만 1조…최악 실적 속 7조 투자 결정 '부담'

이아경 기자공개 2020-06-25 17:48:0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3일 11: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세인 알 카타니(Hussain A. Al-Qahtani) 에쓰오일 대표이사(CEO)가 회사 주식 1000주를 매입했다.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지난 1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가운데 7조원 규모의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알 카타니 CEO가 6월19일 에쓰오일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매입 단가는 6만7600원으로 약 6800만원 규모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알 카타니 CEO가 취임 1주년을 맞아 회사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담아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CEO가 재임 중에 회사 주식을 사들인 건 전임 오스만 알 감디 CEO 이후 두번째다.

현재 에쓰오일의 주가는 2016년 이후 최저점이지만, 매입 규모 상 주가 부양보다는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 표명에 무게가 실린다. 에쓰오일은 2018년부터 수익성이 꺾이기 시작해 지난해 지난 1분기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례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전임 CEO들과 비교하면 알 카타니 CEO는 에쓰오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정제마진은 계속 악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중기 목표인 '비전 2025'까지 어깨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2017년 8월 공식화된 '비전 2025'는 2025년까지 영업이익 3조원, 시가총액은 25조원을 달성하자는 게 골자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4조8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 말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RUC&ODC)를 마쳤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7조원 규모의 2단계 프로젝트(SC&D) 추진을 남겨둔 상태다.

문제는 7조원을 쏟을 수 있는 재무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전 2025'가 선포된 2017년과 비교하면 순차입금은 당시 2조6000억원대에서 지난 1분기말 7조원을 넘어섰고, 차입금 의존도는 50%를 초과했다. 부채비율도 120.5%에서 192%로 치솟아 레버리지를 일으키기에도 부담이 커졌다. 극적인 실적 개선도 요원하다.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며 증권업계는 연간 흑자를 보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에쓰오일의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2024년 내 완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투자 결정은 내년 상반기께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로 해외 엔지니어링그룹과의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 투자 의사결정을 위한 이사회 일정 역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쓰오일은 알 카타니 CEO의 주식 매입이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알 카타니 CEO는 철저한 위기 관리,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비전 2025를 달성하고 아시아 ·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면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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