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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백오피스 지각변동]우리펀드서비스, 출범 10년만에 상위권 '도약 채비'⑤계열사 칸서스·우리글로벌 '든든한' 지원군, 고영배 신임대표 부임 '전환점'

허인혜 기자공개 2020-07-03 13:03:13

[편집자주]

사무수탁사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수수료 현실화에 독보적 1위 신한아이타스가 대형 자산운용사와 잇따라 결별하고 있다. 그 사이 차순위 사무수탁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며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더벨이 사무수탁 업계의 지각변동과 각 사별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백오피스 업계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펀드서비스는 올해 우리자산운용의 펀드 사무수탁 전권을 넘겨 받으며 출범 10년 만에 중위권 펀드 사무수탁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사무수탁고 60조원의 고지를 넘기며 3위권 다툼을 벌이던 국민은행 펀드서비스, 미래에셋펀드서비스와 어깨를 견줬다.

올해 취임한 고영배 대표는 칸서스자산운용 등 외부 자산운용사 신규 계약을 따내는 한편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운용 흡수로 업그레이드, 칸서스·우리글로벌과 협업

우리펀드서비스는 올해 사무수탁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 ABL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며 계열사 시너지가 확대됐다.

우리펀드서비스는 3월 우리자산운용의 사무수탁업무를 이관해 오며 본격적인 사세확장을 예고했다. 우리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앞서 신한아이타스에 사무수탁업무를 맡겨온 탓에 계열사임에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 이관 작업을 시작해 3월 데이터 이관을 마치고 사무수탁업무 권한을 넘겨 받았다.

지난달 칸서스자산운용도 우리펀드서비스를 신규 사무수탁사로 낙점했다. 칸서스운용은 그간 신한아이타스와 계약을 맺어오다가 계약 만료 후 신규 펀드서비스사를 물색했다. 칸서스운용의 펀드 수는 153개, 총 설정잔액은 3조3400억원 수준이다. 우리펀드서비스와 칸서스운용의 계약은 우리펀드서비스 창사 이래 첫 입찰공고에 의한 선정이다.

우리운용과 칸서스운용의 손을 잡으며 중위권으로 올라서자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사무수탁 이관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운용도 백오피스 지각변동의 시기를 흘려 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다.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대형 자산운용사 사무수탁사 선정에 도전하는 등 최근 타 자산운용사와의 접촉점을 늘려 가고 있다. 9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위탁 사무관리 서비스를 시작해 사무수탁고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반격 시작됐다, '3위권' 도전장

우리펀드서비스는 2011년 우리은행 내 사무관리부에서 우리펀드서비스로 독립했다. 우리금융그룹 내부의 투자부문 회계처리와 순자산가치, 기준가 산출 등의 목적을 갖고 출항했다. 향후에는 헤지펀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선점하겠다는 자신감도 비쳤다.

하지만 사무수탁업계에서 점유율 순위로는 중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출범 첫 해인 2011년 16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17조6646억원, 2013년 17조6800억원, 2014년 19조1171억원의 사무수탁고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18조8000억원으로 수탁고가 줄었다. 2016년 수탁고 10조원을 늘리며 28조300억원을 관리하던 우리펀드서비스는 2018년 말 38조5500억원까지 수탁고를 키웠다.

수탁고는 소폭 꾸준히 늘어왔지만 순위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우리펀드서비스는 지금은 하위권으로 내려간 한국예탁결제원과 비교해도 사무수탁고가 적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8조3000억원대 사무수탁고로 3위권 다툼을 하던 국민은행, 미래에셋펀드서비스에 크게 뒤처졌다.

우리펀드서비스에서 순위 변화의 조짐을 보인 해는 올해다.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우리펀드서비스의 공·사모 펀드 사무수탁고는 약 62조원이다. 3위권인 국민은행 65조9000억원, 미래에셋펀드서비스 65조2000억원을 바짝 따라왔다.

우리운용의 사무수탁사가 되면서 수탁고가 한 번에 크게 높아졌지만 무리 없이 사무수탁 서비스를 소화하면서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우리펀드서비스의 문을 두드렸다. 6월 말을 기준으로 무사고일수가 1500일에 이른다.

◇'오류 최소화' 목표, 고영배 대표 "총 수탁고 200조원 도전"

우리펀드서비스는 올해 대규모 리스크 관리 시스템 정비를 단행했다. 3월 '실시간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오픈하고 펀드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했다. 8월에는 '운용지시 포워딩 시스템'을 열 계획이다.

운용지시 포워딩 시스템은 자산운용사에서 보낸 운용지시를 전산시스템으로 수신해 자동으로 송신한다. 손수 운용지시를 전달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게 우리펀드서비스의 설명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배경은 올해 취임한 고영배 대표다. 고 대표가 우리은행 부행장 시절 수행했던 위험관리 리더십이 우리펀드서비스에서도 나타났다는 평이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고 대표가 'Woori 혁신 TFT'를 책임지고 이끌었다. 우리은행의 인사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전사적인 관점에서 수정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고 대표가 개인영업전략부와 영업점, 카드제휴업무부 등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쳐온 점에서 높은 신뢰를 얻었다.

특히 카드제휴업무에서 우리카드에 여러 리테일 제휴사 계약을 성사시키며 위기를 극복해 냈다. 혁신 TFT의 역할을 수행한 뒤 2018년부터 이끌어온 신탁연금부문의 성장도 그의 자산이다. 그룹으로 격상된 조직을 이끌며 신탁 수탁고를 60조원으로 끌어 올렸다.

펀드 기준가격 산출 외에도 신규 사업들을 구상 중이다. 우리은행에서 전산 전문 인력을 지난주 파견받아 신규 비즈니스를 검토하고 있다. 6개월의 파견기간 중 신규 수익구조 구축을 마무리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에는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밖에 현재 펀드 사무수탁업계에서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에 도전하겠다고 고 대표는 전했다.

고 대표는 올해 우리펀드서비스 산출 기준 200조원을 채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는 우리펀드서비스 산정 기준 122조원에 다다랐다. 고 대표는 "올 한해 주 사무투자신탁 수탁고를 포함해 리츠와 일임, 이중사무, 부사무 등 수익 수탁고를 합해 200조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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