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 역량 강화 조직재편 고객전략·디지털CX실 각각 신설, 임상현 본부장·변창우 부사장 주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03 07:50:4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출범을 1년 앞두고 양측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형태의 조직 재정비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재편을 통해 신설·확대한 조직에는 각사 핵심 임원을 배치해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로 했다.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한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 각각 고객전략그룹과 디지털CX실(Customer Experience)을 신설했다. 모두 상대방의 강점이자 본인들의 약점이던 사업부문이다. 양사간 1~2명 정도의 인력교류도 이번에 이뤄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에는 신한생명이 그룹 싱크탱크인 디지털이노베이션센터와 ICT본부를 통해 전략을 구상하는 것과 달리 디지털 전담 조직이 부재했다"며 "향후 통합시 혼란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생명 역시 오렌지라이프의 탄탄한 고객관리시스템과 결을 맞추기 위해 기존 CPC그룹을 확대 개편했다"고 말했다. 현재 오렌지라이프는 고객관리를 위해 영업채널본부 외에도 고객인입트라이브, 고객유지트라이브 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 신한생명은 디지털 전략을 위해 디지털이노베이션센터와 ICT본부를 활용해왔다. 이노베이션센터는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한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작년 인슈어테크 시대 혁신 서비스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혁신을 주도했다는 평이다.
디지털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ICT본부(ICT기획팀, ICT금융개발팀, ICT채널개발팀)도 두고 있다. ICT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 본부장은 ICT금융개발팀장을 겸직하고 있다. 비대면영업지원시스템(코코시스템)과 음성인식솔루션(STT) 등을 개발하며 성 사장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반면 오렌지라이프에는 이에 상응하는 조직이 없었다.
이번 신설된 오렌지라이프의 디지털CX실은 정문국 사장 산하에 별도의 조직으로 구축됐다. 규모는 12명 정도로 사내 디지털 분야 최정예 직원으로 꾸려졌다. 변창우 부사장이 키를 잡았으며 김주홍 신한생명 ICT본부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디지털 전략을 수립해나갈 전망이다.
변 부사장은 업계 내 손꼽히는 '마케팅' 전문가다. 작년 6월부터 오렌지라이프에 합류했으며 이전에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삼성생명, 강원랜드, AIA생명 등에서 마케팅 요직을 섭렵했던 인물이다.
보험, 카드, 캐피탈 분야를 두루 거쳤던 만큼 마케팅쪽 경험도 풍부하다. 앞서 현대캐피탈 재직 시절 기존 대출모집인을 대체해 캐피탈업계 최초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신용대출 상품을 론칭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2018년부터 1년 반 정도는 AIA생명의 마케팅본부장(CMO)로 활약하며 고객전략, 상품, 마케팅, 바이탈리티(Vitality)부문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삼성생명 '최연소 전무'라는 타이틀도 쥐고 있다. 2011년 삼성생명 재임 당시 고객 리서치, 과거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상품-채널 최적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변 부사장은 작년 오렌지라이프의 고객인입트라이브장 트라이브장(전무)로 발탁된 뒤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한생명 내 신설조직인 '고객전략그룹은' 기존 CPC(Customer Product Channel)전략그룹이 베이스다. 기존 인원에 5명 정도를 충원해 65명 조직으로 재탄생했으며 CPC그룹을 이끌던 임상현 그룹장(본부장)이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신한생명 내에서 주로 영업기획 영업지원쪽을 맡았던 인물이다. △채널지원팀 △신채널사업부 △서대문지점 △영업기획부 △마케팅기획팀 △고객지원그룹 등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CPC전략그룹의 핸들을 잡게됐다. CPC그룹은 채널마케팅팀, 고객전략팀, 상품기획팀, 상품개발팀, 원신한추진팀, 플랫폼마케팅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생명은 부서명(CPC전략그룹→고객전략그룹) 변경과 함께 운영방식도 재정립했다. 스쿼드(Squad)체제로 운영하게 된 점이 특징이다. 스쿼드란 특정 업무 목표에 맞춰 소그룹 형태를 꾸리는 조직체계다. 부서간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인 협업을 진행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애자일(Agile)체계를 본격화한 오렌지라이프와 결을 맞추기 위한 변화다. 오렌지라이프는 CEO직속으로 '애자일 경영지원실'(경영조정부, 인재경영부, 인재개발부)이 존재할 정도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두 트라이브는 총 14개의 스쿼드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형태"라며 "이에 상응하도록 고객전략그룹을 재편했고 양사간 운영 문화도 이식하기 위해 직원 1~2명을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4월부터 양사의 사업 부문별 통합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7월까지 △업무프로세스 △재무·리스크 △정보기술(IT) △HR, 변화관리 등을 융화시키며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이뤄낼 방침이다. IT통합은 오는 2022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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