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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현대퓨처넷, 1조 현금 확보…투자회사로 변모매각 완료 후 본격 M&A 매물 탐색 나설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17 08:11:4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 물적분할을 통해 탄생하는 존속법인 '현대퓨처넷'이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자금은 충분하다. 물적분할 이후 회사에 남게되는 3500억원 규모 사내유보금과 현대HCN 매각대금 4000억~6000억원을 합치면 최대 1조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HCN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물적 분할에 따른 방송사업권 변경 허가 및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물적 분할은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따로 떼내 매각하기 위한 조치다. 존속법인인 '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분할한 뒤 신설법인을 매각하는 구조다. 신설법인엔 현대HCN의 주 사업부문인 △방송 및 인터넷 부문과 △홈리빙 렌탈 부문이 포함되고, 존속법인엔 △디지털 사이니지 △기업 메시징 부문만 남는다.

신설법인 매각이 완료되면 존속법인(현대퓨처넷)은 최대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물적분할 과정에서 현대퓨처넷은 사내유보금 중 3530억원을 가져가고 신설법인은 나머지 200억원만 승계하기로 했다. 여기에 4000억~6000억원 규모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HCN 매각 대금 역시 모회사 현대백화점이 아닌 현대퓨처넷으로 들어온다. 매각이 완료되면 현대퓨처넷은 단번에 7000억~95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

현대퓨처넷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매물 탐색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퓨처넷 사업부문인 디지털사이지 및 기업메시징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이 고려 대상이다.

실탄이 충분해진 만큼 여러 건의 M&A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매각 후 회사에 남는 사업부문만으론 존재감이 미약하므로 신성장 동력 확보와 동시에 차기 캐쉬카우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퓨처넷이 당분간 현대백화점 그룹의 미래사업을 찾는 투자회사 역할을 하는 형태다.

M&A 추진 과정은 기본적으로 모회사인 현대백화점 그룹과 협업 구조지만 초기 매물 탐색 및 사업성 검토는 인수 주체인 현대퓨처넷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전통 사업부문의 성장성 정체로 신사업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는 현대백화점과 직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기반 업체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커머스, 인공지능(AI), 테크핀, 플랫폼 등 ICT 분야 산업군이 주요 관심 대상이다.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SK바이오랜드와의 시너지 가능성도 판단 기준 중 하나다.

다만 현재는 특정 업종을 특정하지 않고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1차 매물 탐색을 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현대HCN 매각과 SK바이오랜드 인수 작업에 대부분의 자원 및 인력이 투입된 만큼, 기존 딜을 끝낸 뒤 추가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렌탈 사업 M&A는 현대퓨처넷과 개연성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기존 렌탈 사업은 다른 자회사인 현대홈쇼핑 산하에 있어 현대퓨처넷의 자금으로 M&A를 진행한다는 데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기존 현대HCN에 속해있던 홈리빙 렌탈 사업은 신설법인과 함께 매각될 예정이라 인수 필요성 및 시너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관계자는 "인수 주체 및 자금 소유주인 현대퓨처넷이 주도해 찾은 매물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이 시너지 등 검토를 하는 투트랙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매각 대금이 모회사로 흘러들어가거나 다른 자회사의 M&A에 활용될 가능성은 낮다. 현대백화점 및 현대퓨처넷과 동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래사업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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