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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현대HCN, SK바이오랜드 인수 주체된 까닭은 분할존속 예정 현대퓨처넷 사실상 주도

최익환 기자공개 2020-05-29 09:58:2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5: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랜드의 인수주체로 매각절차가 진행되는 현대HCN이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룹 내에서 화장품 사업을 추진중인 계열사는 패션회사 한섬이지만 자금 동원력이 뛰어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현대HCN의 분할존속법인인 현대퓨처넷이 인수자 지위를 승계할 경우 거래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28일 SK바이오랜드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 공시를 통해 SKC와 현대HCN이 지분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확정 성격의 답변을 내놓긴 했으나 거래가 논의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SK바이오랜드는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HCN 역시 같은 내용의 미확정 공시를 내놨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주체로 현대HCN이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매물 대상회사가 다른 기업의 인수주체로 나서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27일 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끝낸 현대HCN의 인수전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사실 현재의 현대HCN이 SK바이오랜드 인수에 나서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대HCN은 오는 11월 1일을 기일로 분할존속법인 현대퓨처넷과 방송·통신 사업부문의 분할신설법인 현대HCN으로 물적분할될 예정이다. 지금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현대HCN은 11월 분할로 새로 출범할 현대HCN인 것이다. 사업부 분할과 이에 대한 매각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분할존속법인 현대퓨처넷이 인수자의 지위를 별다른 절차 없이 승계하는 일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현대HCN의 현금사정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점이 인수주체로 나선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HCN의 현금성자산은 3530억원 수준으로 3429억원과 1412억원을 기록한 현대홈쇼핑과 한섬보다 더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통해 화장품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왔다. 최근엔 기능성 화장품 제조사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 지분 51%를 1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현대백화점은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통해 생산한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을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강남권 점포를 중심으로 론칭할 계획도 세웠다.

이처럼 한섬이 그룹 내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SK바이오랜드 경영권 인수 주체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현대HCN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대HCN의 매각대금 역시 현대퓨처넷이 수취할 예정인 만큼 SK바이오랜드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은 보유 현금이 그룹 전체적으로도 많은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순현금 상태를 자랑하는 현대HCN의 자금동원력이 가장 뛰어나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물적분할한 이유 역시 현대HCN의 보유 현금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SKC가 현대백화점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SK바이오랜드는 국내 1위의 천연화장품 원료사로 꼽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설예정법인인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유통망에 자체 생산한 화장품 부문을 결합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업계는 SK바이오랜드의 전체 기업가치가 최소 4000억원대 초중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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