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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연쇄사고, 시장 종말 아닌 성숙화 계기" [PB인사이드]우선진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부장

김수정 기자공개 2020-07-20 13:27:3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9: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 피해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사모펀드 관련 이슈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사모펀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사모펀드 운용사와 판매사들까지 속수무책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사모펀드의 종말을 점치기도 한다.

약 20년 간 프라이빗뱅커(PB)로서 고액 자산가들을 관리해온 우선진 유안타증권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 부장(사진)도 우려가 깊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는 사모펀드 이슈들을 계기로 시장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부실 운용사가 걸러지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보다 선진화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첫 여성 지점장·상품 특화 PB..."사모시장 위기, 옥석 가리기 기회"

우 부장은 유안타증권 최초의 여성 지점장 타이틀을 가진 20년 경력 베테랑 PB다. 1995년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에 입사해 2002년부터 금융센터압구정본부점에서 근무하다가 2007년 유안타증권의 100번째 점포 강남대로지점에 지점장으로 발령 났다. 과장 3년차였던 그는 둘째를 출산한 이후 4개월 만에 복직해 유안타증권 1호 여성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2012년 W프레스티지 강북센터에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겨 올 초까지 영업점 관리와 영업을 병행해 왔다. 올 4월부터는 센터장직을 내려놓고 영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유안타증권 대표 상품 전문 PB이기도 하다. 그가 관리하는 VVIP고객 자산은 1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70% 이상을 펀드로 관리하고 있다. 상품 전문 PB로서 최근의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 부장은 "사모펀드 시장이 지금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에 시장 정화 차원에서 문제 있는 회사들이 다 걸러지고 정말 실력 있는 운용사만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며 "무리해서 사이즈 키우려고 했던 곳들이 다 문제가 된 거지 정말 열심히 하는 전문사모 운용사도 많다"고 말했다.

좋은 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그는 과거 성과뿐 아니라 운용사 철학과 비전, 도덕성, 성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우 부장은 "이미 손잡은 운용사라도 끊임 없이 견제하고 감시하면서 좋은 운용자인지 검증하려고 노력한다"며 "불시에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정보를 공유하고 또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지 확인한다"고 소개했다.

우 부장 개인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동양사태 이후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자세로 운용사와 상품 검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 부장은 "동양사태 이후 고객도 의심 많아졌지만 PB단에서도 한번 더 두드려보고 스스로 점검하는 문화가 강해진 것 같다"며 "확신이 들 때까지 공부하고 검증하면 아는 만큼 자신이 생기고 성과도 뒤따라온다"고 강조했다.

◇한발 앞선 공모주 전략 '적중'..."향후 중점은 해외주식"

우 부장이 특히 주력하는 분야는 공모주펀드다. 일정 요건을 채우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지는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그리고 일반 공모주펀드 등이 전체 펀드 자산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우 부장은 최근 5년여 동안 공모주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관리하면서 그 안정성을 검증했다. 강세장에선 수익이 비교적 덜 났지만 손실이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 부장은 "손실이 안 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깨먹지 않는 투자에 대해 확신도 있다"며 "거액 자산가들이 원하는 건 2~3배 버는 상품이 아니라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버는 수준이라도 안정적인 상품, 세금 이슈가 없는 상품, 그리고 환금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금융투자상품으로서 부동산 대비 큰 메리트를 주는 상품은 공모주펀드"라며 "고객들 만족도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SK바이오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 부장은 "작년 9월 설정된 공모주 펀드들은 이미 누적 수익률이 40%에 육박한 것도 있다"며 "배정을 많이 받은 일부 하이일드 펀드의 경우 직접 청약한 사람들에 비해 최대 6배까지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의 공모주 펀드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검증을 바탕으로 한 우수 운용사와 상품들을 발굴한 덕분이다. 우 부장은 "나보다 공부도 많이 하고 운용도 잘 하는 운용사와 매니저가 분명 있기 때문에 그들을 발굴해 비히클을 제공받으면 된다"며 "PB의 역할은 포트폴리오를 짜고 운용사 성과와 태도를 검증하면서 꾸준히 고객에게 좋은 투자상품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 도입 이후의 투자 전략이다. 우 부장은 "올 연말부터는 이 방안으로 인한 세제 개편이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차피 양도세를 똑같이 내야 한다면 국내주식보단 해외주식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해외주식 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천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PB 일에 대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처럼 느끼는 데엔 회사가 그만큼 크게 지원해줬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유안타증권 최초 여성 지점장으로 발탁된 것도 회사 차원에서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지면 10을 할 수 있는 사람도 30을 해낸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의 바람은 정년이 될 때까지 PB로 활동하는 것이다. 우 부장은 "긍정적인 스트레스는 있지만 PB로서 고객의 자산을 증식해주고 그 기회를 쉐어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하는 이 일을 점점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년이 늘어나겠지만 그때까지 PB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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