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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잇딴 악재에도 한국형 헤지펀드 '30조 고지' 지켰다[헤지펀드/Overview]환매연기 사태 잇따라, 외형 확대 '급제동'…삼성증권 PBS 1위 굳히기

정유현 기자공개 2020-07-21 13:09:37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상반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30조원 고지를 지켰다. 시장 규모는 2017년 12조원에서 2018년 24조원으로 폭증한 뒤 지난해 8월, 35조원 고지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잇는 듯했다. 하지만 해외금리연계 DLF 손실 사태 및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까지 겹치자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외형 확대에 급제동이 걸렸다.

올해 들어 헤지펀드 투심이 회복되려는 찰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와 1조원 대 홍콩젠투파트너스 펀드 환매 연기까지 겹치며 다시 냉각기에 돌입했다. 레포펀드 등 채권형 상품 위주로만 겨우 시장이 돌아가는 듯했으나 상반기 말 공모주 펀드가 뒷심을 발휘하며 30조원대 외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19년 말 대비 한국형 헤지펀드 규모나 펀드 수는 감소했지만 선방한 결과다.

헤지펀드 시장의 외형 확대와 궤를 함께 해온 프라임브로커(PBS) 사업자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PBS 계약고가 감소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이 다수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3위인 NH투자증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 한국형 헤지펀드 31.9조..펀드수 '감소세' 전환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규모는 31조917억원이다. 지난해 연말 대비 3조1543억원 감소한 수치지만 2018년 대비 7조원 가량 확대됐다.

이 가운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는 모두 214곳, 펀드 수는 2992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운용사는 5곳, 펀드 수는 74개 각각 줄었다. 펀드 사기 및 환매 연기 사태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자 한국형 헤지펀드를 내놓는 운용사 증가세가 둔화되고 펀드 수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상반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문 사모 운용사는 광개토·구도·다름·다원·단디·슬기자산운용 외에도 다수의 운용사가 있었다. 기존 헤지펀드 운용사 중 간판을 바꿔 단 곳도 있다. 유리치자산운용은 비욘드자산운용으로 아이맵자산운용은 코펜자산운용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전체 헤지펀드의 올 상반기 단순평균 수익률은 약 1.52%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코로나19'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에 코스피 수익률이 3.07%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된 펀드들의 자산이 상각되면서 80~90%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다수 배출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편이다.

2992개 펀드 중 2042개 펀드는 연초 후 플러스(+) 수익률을, 895개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54개는 0.0%의 성과를 기록했다.

◇ 인하우스 헤지펀드 교보증권 '공고한' 1위…레포·공모주 펀드 약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매달 외형이 줄었지만 레포펀드를 중심으로 한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약진이 30조원 대 유지의 일등 공신이다. 레포펀드가 신규로 설정된 영향에 지난 5월부터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교보증권은 6월 말 기준 3조6781억원으로 레포펀드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4조원을 넘기며 최정상 자리에 올랐으나 수탁고가 2조원대로 축소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IBK투자증권은 1조원을 넘기며 3위 자리에 안착했다.

레포펀드 등 채권형 상품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다 후반부터 공모주 펀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의 혜택 소멸을 앞두고 막차를 타기 위해 다수의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놨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IPO 대어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자 하이일드 혜택 없이도 순수하게 공모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다수의 헤지펀드 운용사가 공모주 전략 신규 펀드를 내놨고 신생 운용사들도 첫 헤지펀드로 공모주 전략을 활용한 상품을 다수 출시했다.

이 가운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대상에 오른 펀드는 383개, 운용사는 총 107곳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리그테이블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는 제외했다.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펀드의 총 설정액은 12조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기간 1년이상·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 비중이 전체의 30% 수준인 셈이다.

이들 펀드의 상반기 단순평균 수익률은 0.61%로 전체 헤지펀드 시장의 단순평균 수익률(1.52%)을 하회했다. 운용 기간, 규모면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일부 펀드들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지만 환매 연기 사태와 연관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대거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증권 PBS 1위 굳히기…중위권 NH·KB증권 경쟁 '치열'

계약고는 줄었지만 PBS 시장의 수탁고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6월 말 기준 삼성증권 7조4499억원대 계약고를 기록하며 1위 사업자 자리를 차지했다.

2위 사업자는 미래에셋대우로 6조5319대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2020년 1월과 2월에는 1위에 올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삼성증권이 다수의 레포펀드를 설정하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중위권 경쟁도 치열해진 가운데 NH투자증권이 5조954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KB증권의 계약고는 5조5639억원으로 NH투자증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조219억원으로 5위, 신한금융투자는 1조5791억원대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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