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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건기식 리포트]쎌바이오텍, 견고한 '오너 중심' 가족경영체제②영업총괄 이사·CFO, 각각 부인·처남 전담…지배구조 안정성 '무게'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01 08:43:14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매출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 국내 건기식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식품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저력을 보여줬다. 수입제품을 제외한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2018년 생산액 기준)는 2조5300억원에 달하고 500여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건기식 제조·유통업체의 사업전략과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산균 제품 제조기업 '쎌바이오텍'은 창업 이후 '가족경영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최대주주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이사가 연구소장을 겸직하며 전반적인 경영과 연구개발(R&D)을 책임지고 있다. 영업과 재무는 각각 아내와 처남이 전담하는 구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쎌바이오텍 창업 이후 지분율 20% 수준을 유지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정 대표 개인 지분율은 18.49%(보통주 173만8373주)다. 부인 윤영옥 이사와 처남 윤성배 상무가 각각 지분율 3.19%(보통주 30만주), 2.49%(보통주 23만4000주)를 가지고 정 대표 지배력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1995년 회사 창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맡았던 연구소장직도 내려놓지 않고, 직접 R&D까지 챙기고 있다.

미생물 분야 전문가인 정 대표의 전문성을 고려한 조직구성이다. 정 대표는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미생물학 석사학위를 땄다. 10여년 간 대상 중앙연구소에서 연구개발 팀장으로 일하다 덴마크로 유학길에 올랐다. 1992년 덴마크 왕립공대에서 이학 박사학위(유산균 발효)를 취득한 뒤, 유산균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 대표는 가족 중심으로 쎌바이오텍 이사회를 구성했다.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묶인 정 대표의 아내 윤 이사와 처남 윤 상무 모두 등기임원이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두 사람을 사내이사로 들여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윤 상무는최고재무책임자(CFO)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정보통신서비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 쎌바이오텍에 합류해 20년간 쎌바이오텍 재무 임원을 담당하고 있다.

윤 이사는 2008년 3월 쎌바이오텍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쎌바이오텍 자회사인 쎌바이오텍 인터내셔날(국내·아시아·미국 제품 판매 담당) 이사로 일하고 있었다. 모회사 이사진에 들어와 11년 동안 영업·마케팅 총괄 이사를 맡고 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 마케팅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윤 이사가 나선 것"이라며 "윤 상무는 쎌바이오텍 창립 초기부터 회계 분야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딸 정유숙, 정혜지씨도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분율은 각각 0.45%(보통주 4만2600주)다. 자매 모두 2017년 쎌바이오텍 보통주 2600주를 신규 매입한 뒤, 2019년 10월 정 대표로부터 보통주 4만주(취득단가 기준 약 8억원)를 증여받아 현재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두 딸이 모두 쎌바이오텍 직원으로 근무했다. 올해 장녀 정유숙 씨는 학업 때문에 회사를 그만뒀다. 미생물 관련 박사학위 과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녀 정혜지 씨만 회사에 남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승계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 1958년생인 정 대표는 올해 만 62세다. 회사 경영 외에도 학계(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겸임교수)·업계(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부회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증여는 승계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건 아니다"며 "정 대표가 가진 지분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긴 통상적 증여"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25.08%)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지배력은 견고하다. 경영권을 위협할 2대주주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5% 이상 주주로 지분율 5.61%를 보유한 피델리티자산운용(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LLC)이 운용하는 펀드가 있다. 쎌바이오텍은 피델리티운용 펀드를 주가 차익 실현 목적으로 투자한 기관투자자로 보고 있다. 피델리티운용도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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