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건기식 리포트]비피도, 중국 유산균 시장 진출 승부수①2022년 균주 등록 목표, 매출 130억대 정체 돌파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02 07:51:37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매출 효자 품목으로 떠올랐다. 국내 건기식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식품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저력을 보여줬다. 수입제품을 제외한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2018년 생산액 기준)는 2조5300억원에 달하고 500여개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건기식 제조·유통업체의 사업전략과 경쟁력, 지배구조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산균 제품 제조기업 비피도가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2022년까지 중국 보건당국 심사 절차를 마친다는 목표다. 중국 매출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자사 브랜드 제품에 대한 판매경로 다각화에도 나선다.코스닥 상장사 비피도가 중국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비피더스균 등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모든 균을 통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국가 보건위원회(NHC)에 비피도가 보유한 Bifidobacterium bifidum BGN4(비피더스균) 균주 등록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NDI(신규 식품원료) 인증(2018년), GRAS(안전원료인증) 인증(2019년)까지 마쳤다. 지난해 2억원을 투자해 중국법인도 설립했다. 균주 등록 전문기관 '안캉(ANKANG)'과 균주 등록 대행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 유산균 시장에 진입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018년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보조제 제품 시장 규모는 약 6조1000억원(유로모니터 자료)이다. 현재 9개 균주가 영유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비피도 관계자는 "중국 균주 등록 절차는 현재 서류를 준비하면서 독성평가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균주 등록 완료 목표 시기는 2022년"이라고 설명했다.
비피도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원말과 이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독자적인 종균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균주 배양 기술을 가진 지근억 대표이사가 1999년 회사를 세웠다. 핵심 균주 BGN4, Bifidobacterium longum BORI(비피더스균) 등을 보유 중이다. 지 대표 연구팀이 30년 간 연구에 매달려 내놓은 결과물이다. 2018년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에 입성(기술특례 상장)했다.
비피도가 중국으로 눈을 돌린 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조업체는 111곳,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2834개(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기준)에 이른다. 소수 상위 업체들이 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2016년 기준 비피도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점유율은 5.7%(매출액 108억원)다.
최근 매출 추이만 봐도 비피도가 신규 시장 개척에 역량을 쏟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3년동안 매출액은 130억~150억원 사이를 오르내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19억원) 감소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원말 수출이 16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비피도는 낮은 제조원가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을 15% 이상 유지했다. 핵심 균주를 보유해 균주 매입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피도 관계자는 "지난해 오랫동안 거래했던 해외 거래처에서 원말 주문을 줄여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올해 새롭게 단장한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출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진입 전까지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사 브랜드 제품(지근억비피더스, 지근억비피더스 베이비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리뉴얼했다. 비피도 제품만을 판매하는 자체 쇼핑몰로 고객 유입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포털 사이트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의존해 제품을 판매해 왔다.
비피도는 유산균 완제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 기틀을 다졌다. 매출 대부분이 국내 건기식 기업에 납품하는 ODM 사업에서 나온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130억원) 중 72%(94억원)를 ODM에서 거뒀다. 주요 매출처는 건기식 유통회사 '에프앤디넷'이다. 전체 ODM 매출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수출 활로를 개척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07년 각각 BGN4와 완제품을 대만과 미국에 수출하면서 해외매출이 일어났다. 지금은 대만, 독일, 뉴질랜드 등 27개국에 원말, 완제품을 판매중이다. 수출비중은 매출액에서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치료제 개발로 사업영역도 확장한다. 비피도는 류마티스관절염 연구에서 예방·치료 효능을 보인 균주(B. bifidum ATT)를 발굴했다. 균주 기반 건기품 제품을 먼저 출시하고, 추후 치료제 임상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물실험 독성실험 파트너 찾고 있다. 내년 하반기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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