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없는 화성산업, 9년째 순현금 시대 지속 [건설리포트]2012년 이후 순차입급 마이너스 상태…현금성자산 3년간 2.76배 증가
고진영 기자공개 2020-08-31 13:39:5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올해로 벌써 9년째 사실상의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차입금이 거의 없다 보니 이자비용도 미미한 수준이라 수익이 고스란히 현금으로 쌓이는 중이다.이 회사는 십여년 전 금융위기 여파에서 회복한 이래 외형보다는 내실 위주의 ‘안전 제일’ 경영 기조를 보여왔다. 상반기에는 매출 반등에도 성공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외형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화성산업은 2020년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이 장기차입금 1건(58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 1건(1억3000만원) 등 60억원가량으로 이뤄져 있다. 장기차입급의 연이자율은 2%로 경남 양산에 공공임대 아파트를 지을 때 차입했던 111억원가량에서 남은 금액이다.
이 돈은 공공임대사업을 위한 국민주택기금 대출이라 엄밀히 외부 자금을 끌어다 쓴 사례는 아니다. 해당 아파트는 분양 전환에 따라 수분양자 개인 채무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화성산업은 2015년에 위 차입금만 남기고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를 포함해 빚을 모두 갚았다. 이후 2017년 5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일으키긴 했지만 이마저 1년 만에 상환했다.
이렇다 보니 매년 나가는 금융비용이 대개 2억~3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올 상반기는 예외적으로 이자가 많이 나가기는 했으나 9억9500만원 수준으로 여전히 10억원 이하를 유지했다. 사업이 도급공사 위주인 만큼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닌 데다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도 차입보다는 보유현금을 활용하고 있다.
회사의 현금성자산도 최근 4년간 감소없이 누적 중이다. 2017년 885억원이었다가 매년 늘어나 현재 2439억원까지 쌓였다. 3년간 세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여기서 총차입금을 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379억원이다.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이런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의 경우 상반기 기준 35.5%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0%p 가량 줄었다. 2012년부터 줄곧 100%를 넘지 않고 있다.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유동비율 역시 평균을 훌쩍 웃돈다. 유동비율은 이자보상비율과 마찬가지로 높을수록 긍정적인데 일반적으로 200% 이상을 양호한 상태로 분류한다.
화성산업의 유동비율은 경영 위기를 겪던 2011년 154.6%까지 내려간 후 점차 개선돼 오랜 기간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429.49%로 지난해 연말 대비 168.91%p나 올랐다. 유동자산이 4583억원에서 3485억원으로 1000억원가량 축소됐지만 유동부채 역시 1789억원에서 811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부채는 주로 매입채무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화성산업의 보수적 재무 전략은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작됐다.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회사가 휘청했는데 당시 차입금이 급증한 탓에 이자가 영업이익 대부분을 깎아먹었다. 영업이익은 298억원이었지만 이자비용이 300억원을 웃돌면서 당기순이익은 26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매각자금으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자체사업보다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과 관급공사에 주력하며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2008~2009년 5000억원에 육박하던 총차입금도 2010년 1500억원, 이듬해 1000억원 수준까지 감축했다. 2012년에는 161억원으로 대폭 줄이면서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다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은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5680억원을 찍었던 매출은 이듬해 4752억원, 2019년 4514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매출은 28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631억원) 대비 72.4%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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