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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공동재보험 시대]KDB생명, 칼라일 출재시 '1000억대' 자본확충 효과고금리부채 활용방안 검토…매물 매력도 높이기 '긍정적'

이은솔 기자공개 2020-09-07 08:03:1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은 매각을 앞두고 다양한 공동재보험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재보험사 '포티튜드리'에 고금리부채를 출재하는 것이다. 이 경우 1000억원대 자본확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는 현재 기관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KDB생명은 순자산가치가 1조원이 넘지만 인수가격으로는 2000억원이 거론된다.

포트폴리오와 자본비율이 좋지 않고 시장점유율도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자산가치에 비해 몸값을 적게 받는 것이다. 즉 KDB생명의 잠재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인수 후 어떻게 기업을 정상화할지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정상화 방안으로 '공동재보험 출재'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이 보유한 재보험사 포티튜드리가 KDB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고금리 부채를 출재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KDB생명은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는 것과 동일한 자본비율 제고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자본적정성을 안정화하면 그동안 위험가중치 상승을 우려해 시도하지 못했던 공격적인 투자 등이 가능해지는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동시에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인 칼라일의 도움을 받아 자산운용수익률도 끌어올릴 수 있다. 공동재보험은 원수보험사의 장부에 있는 부채와 이에 대응하는 자산을 동시에 재보험사에 출재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칼라일은 KDB생명의 보험부채를 출재받아 보험사에 적합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광범위한 칼라일의 투자 인프라와 운용 노하우가 만날 경우 국내 보험사들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인 3.5%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KDB생명에 투자를 고민 중인 기관투자자로서는 매력적인 방안이다. 현재 JC파트너스는 1500억원 선순위 투자금을 모집 중이다. 이 돈은 구주 인수 후 신규 유상증자에 쓰일 계획인데, 공동재보험 출재가 동시에 이뤄지면 총 2500억원의 증자 효과가 발생한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KDB생명이 공동재보험 제도 도입에 맞춰 전업 재보험사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코리안리와 견줄 국내 제2 재보험사가 등장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다만 이는 초기 검토 단계에 그쳤을 뿐 전환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사 전환은 KDB생명의 재기 방안을 두고 오가던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라며 "초기에 검토됐던 건 사실이지만 KDB생명의 보유 자본이나 재보험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전환은 어렵다고 판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KDB생명은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했던 회사 중 하나다. 이후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며 자본비율 방어에 문제가 생겼지만 보험부채를 구조조정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은행이 주축이 돼 금호생명을 인수한 직후 10여년 동안 경영진이 단기간 교체되면서 초기 비용이 높은 보험부채 조정을 시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DB생명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적립한 책임준비금은 14조5075억원이다. LAT평가액은 13조4337억원으로 적립한 준비금이 LAT평가액보다는 높지만 회계기준이 변동돼 부채 시가평가가 이뤄지면 요구되는 평가액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IR 자료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이차역마진이 어느정도인지는 공개돼 있지 않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생보업계의 평균 이원차스프레드(운용자산이익률-책임준비금부담금리)는 -85bp다. 이원차스프레드가 업계 평균치라고만 추산해도 매년 1200억원 이상의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KDB생명 투자를 검토하는 LP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이후 회계기준 변동에 따라 계속 자본이 필요한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며 "그런데 공동재보험 솔루션이 추가되면 증자 우려를 덜게 되니 매물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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