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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BIS비율 보수적 관리 '바젤Ⅲ 효과 잊어라' 도입 이전 기준점 맞춰 '15%선' 유지 특명, 유가증권 등 투자 리스크 경감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09 07:50:0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BIS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19%에 임박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액을 늘리는 등 자본적정성 높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바젤Ⅲ 도입 효과를 배제할 경우 산출되는 BIS비율을 따로 모니터링하고, 그 비율을 이전 기준(15%)에 맞춰 관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년 투자를 위한 자본여력을 미리 갖추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BIS비율은 9월 말 기준 18.77%를 기록했다. 바젤Ⅲ 신용리스크 조기 도입 효과에 따라 BIS비율이 기존 15%선에서 18%선으로 3.2%포인트가량 올랐다. 중소, 중견기업에 대한 위험가중치 하향 등으로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경감된 덕분이다.

자본적정성은 시중은행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바젤Ⅲ 신용리스크를 우선 도입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BIS비율은 각각 17.22%, 17.68%를 보였으며 이를 미적용한 하나은행 BIS비율은 15.37%를 기록했다.


BIS비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추가 자본확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5일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신한의 경우 자본 1000억원 확충시 5bp 정도의 BIS비율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약 15bp 가량의 BIS비율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자본하락 요소를 배제하면 BIS비율이 19% 가까운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이는 신한은행이 보수적인 재무관리 기조와 연관이 깊다. 신한은행은 바젤 신용리스크 조기도입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바젤Ⅲ 도입에 따른 일시적 BIS비율 상승 효과를 배제한 수치(15.5%)를 기준으로 촘촘하게 자본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15%밑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현재(15.5%)는 추가로 50~70bp 버퍼를 더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내부 재무관리 기조는 내년 자산성장을 염두에 둔 조치이기도 하다. 앞선 관계자는 "예컨대 내년 GIB부문 등에서 유가증권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경우 리스크 자산이 확대될 것"며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버퍼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자본증권 증액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들어 BIS비율은 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업들의 은행 차입이 증가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 탓이다. 정부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여신 중심의 대출을 늘린 영향도 있다.

위험가중자산은 작년 말 181조637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95조8000억원으로 반년 새 약 7.8% 늘었다. 해당 기간 BIS비율과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도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따라 NIM은 작년 말 1.46%에서 올해 9월 말 1.36%까지 떨어졌다. DLF사태와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 판매가 위축되고 자산관리 등 비이자이익 성장률은 둔화됐다.


당분간 연말 배당을 제외하고 특별한 자본 차감 이슈는 없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배당에 따른 자본공제 비율은 20~30bp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바젤III 효과를 제외한 신한은행의 자본비율은 15.3~15.4% 정도까지 변동이 예상된다.

신한은행의 이번 3000억원 자본확충은 최근 발행시장이 우호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투자기관의 수요도 2배도 넘게 몰린 만큼 선제적으로 발행한 영향이 있다"며 "발행금리도 2.87%로 낮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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