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케어젠, 펩타이드 넘어 '건기식·의약품' 도약 채비정용지 대표 2001년 창업, 50%대 영업이익률 순항…GMP 화성공장 활용 기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0-12-03 07:47:08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타이드(Peptide) 전문기업 '케어젠'이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사업 분야 진출 채비에 한창이다. 올해 외부감사인 리스크 변수를 해소하면서 최근 준공 절차를 밟는 화성공장을 기반으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한국 스몰캡 지수에 코스닥 상장사 케어젠을 신규 편입했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지수다. MSCI는 매년 5월과 11월 반기 리뷰를, 2월과 8월 분기 리뷰를 통해 각각 MSCI 지수 종목 교체를 진행한다.
케어젠은 2001년 정용지 대표가 창업한 펩타이드 전문기업이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코넬대 분자생물학 박사, 노스웨스턴 의대 박사 후 연구과정 등을 마쳤다. 케어젠 창업 당시 모유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단백질 칩 사업을 시도했으나 이듬해 펩타이드 영역으로 전환해 사업화에 나섰다.
케어젠의 펩타이드 연구는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항노화 산업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화 방지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케어젠은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제품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펩타이드를 활용한 안면·탈모·비만 등 필러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케어젠은 정 대표를 비롯 연구개발에 특화된 역량으로 국내외 다수의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를 자랑한다. 현재 국내외 출원된 특허는 총 628건이며, 등록 건수는 총 362건이다.
실제로 케어젠은 매출액의 9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일으키고 있다. 올해 3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42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지역별로 구분하면 △아시아 214억원(50.1%) △유럽 162억원(37.8%) △아메리카 48억원(11.2%) △아프리카 3억원(0.8%) △오세아니아 4400만원(0.1%) 순이다.
흑자 경영도 지속하고 있다. 케어젠은 지난해 매출액 647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상장 전후로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4.8%를 기록하는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외부감사인 변수로 한 차례 난관에 봉착했다. 2016~2018년 회계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이 지난해 케어젠 2018사업연도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케어젠은 올해 2015~2018년 재무제표를 모두 수정한 끝에 '적정' 의견과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외부 역경을 극복한 케어젠은 올해 재도약을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간 경기도 화성공장은 이달 말 완공돼 관련 기관의 승인 절차를 밟는 중이다.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을 충족한 케어젠 화성공장은 306억원이 투자됐다. 펩타이드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생산시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케어젠은 화성공장을 기반으로 기존 코스메슈티컬에서 더 나아가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대를 모으는 건강기능식품은 '디글루스테롤'이다.
이 제품은 혈당 조절 음료 형태의 펩타이드 건강기능식품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을 건강기능식품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등 항바이러스 관련 의약품 개발 등에도 나선 상황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최근 MSCI 한국 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계획했던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 최근 완공한 화성공장과 함께 재정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사업 영역까지 한 발 더 나가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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