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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HMM CFO 직급 '전무→부장', 위상 회복될까실적 개선으로 재무·회계 중요성 부각

유수진 기자공개 2020-12-10 10:28:5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이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면서 재무라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 대비 자금 조달 방안이 다양해진 만큼 재무·회계 관련 업무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MM이 시장에서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건 2016년 7월 유상증자 이래 4년여 만이다.

HMM은 21분기 연속 적자로 자본시장에서 외면 받는 동안 조직 내 재무라인의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과거엔 부사장급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부장급이 맡고 있다. 최근 실적 고공행진으로 자본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추후 조직 개편이나 인사 등에서 변화가 뒤따를 지 주목된다.

HMM은 현재 2400억원 규모의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 따른 신용등급 회복을 기반으로 모처럼 시장성 자금 조달에 도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향상된 경쟁력과 운임 고공행진 중인 업황 등을 고려해 투기등급인 BB(긍정적)를 부여했다.

이번 CB 발행은 HMM에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낮아 채권단 외에 돈 빌릴 구석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비싼 이자를 지급해가며 사모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발행하는 게 유일한 자금 조달 방안이었다. 2017년 3월부터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발행한 영구CB·BW가 3조28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CB를 시작으로 시장성 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리에 돈을 마련해 고리로 빌린 차입금을 갚아가는 만큼 분기당 1000억원 대에 달하는 이자비용도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HMM은 이번에 마련하는 2400억원 전액을 공모채, 용선료 조정채무, 선박금융 상환 등에 사용한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 이자가 높은 영구채를 썼다"며 "실적 개선을 통해 시장성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것 자체가 회사로서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HMM 조직도 일부. <출처:HMM>

이 같은 재무적 이벤트를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영민 재무본부장(부장)이다. 대다수의 기업에서 임원급이 맡고 있는 CFO를 HMM에선 부장급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본부장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재무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재무본부 아래에는 △재무팀 △회계팀 △투자기획팀 △내부회계관리팀 등 4개의 팀이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 정착된 건 작년 초 배재훈 사장 부임 이후다. 그 전까진 HMM도 임원급이 재무본부장을 맡았다. 직전 CFO는 김만태 전무로 관리총괄 겸 재무본부장이었다. 당시는 대표이사 산하에 △컨테이너사업총괄 △벌크사업총괄 △관리총괄 △해사총괄 등 4개 총괄이 있고, 관리총괄 아래에 재무본부와 경영관리본부, 인사/지원본부가 있는 형태였다. 조직구조가 지금과 달랐다.

김 전 전무는 1989년 1월 입사 후 작년까지 31년을 꼬박 HMM에서 근무했던 인물이다. 심사·구매 총괄과 관리총괄, 회계심사·구매본부장, 전략관리총괄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유창근 전 HMM 사장이 사임하자 함께 회사를 떠났다. 김 전무는 유 전 사장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던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현정은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던 2015년엔 문동일 전무가, 2017년 7월까지는 김충현 부사장이 각각 재무라인을 총괄했다. 이후 전략/재무본부장을 맡던 최윤성 상무가 경영전략실장으로 발령나며 관리총괄이던 김만태 전무가 재무본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후 배턴을 이어받은 게 이영민 부장이다. 자리를 채울 임원이 마땅치 않아 부장급을 앉힌 것으로 알려진다. 자연스레 CFO가 전무급에서 부장급으로 바뀌었다.

당시 회사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관리총괄과 벌크사업총괄을 없애고 △재무본부 △벌크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 △인사지원본부 등을 각각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부장은 임원이 아니다보니 재무 유관 부서를 경험했다는 내용 외에 출신이나 주요 경력 등이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오랜만에 공모 CB 발행도 추진하는 등 적절히 재무구조를 관리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MM은 지난 4월 7200억원 규모의 영구CB 발행에 힘입어 부채비율이 9월 말 기준 439%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557%)과 비교하면 118%P나 줄었다. HMM이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만큼 재무라인에 좀 더 힘을 실어줄 거란 전망도 나온다.

HMM 관계자는 "김만태 전무 퇴직 후 조직개편이 진행되며 부장급이 재무본부장(CFO)을 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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