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석 사장, 삼성물산 3인대표 '유일한 유임' 배경은 코로나19 위기 속 실적 선방·수익성지표 향상…친환경사업 전환 서두를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10 08:28:4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2021년 사장급 임원인사를 실시하며 건설과 리조트 부문에 변화를 줬다. 반면 상사는 고정석 사장을 유임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는 등 성과를 거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상사부문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드라이브'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삼성물산은 8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부장을 맡던 오세철 부사장을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이영호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되, 사장 직위는 유지한다.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하던 한승환 부사장은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삼성물산의 대표이사는 3명이다. 건설, 상사, 리조트 부문의 수장이 각각 한 자리씩 맡아 삼각편대다. 2018년3월 정기주총에서 이 사장은 재선임, 한 사장과 고 사장은 신규 선임됐다. 이 중 고 사장만 추가 임기를 갖게 됐다.
고 사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용문고를 졸업했다. 연세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상사부문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1995년에는 카이스트에서 기술경영학 석사를 취득할 정도로 자기계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본총괄 상무를 지내며 국제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2008년 기능화학사업부장(상무)을 역임한 뒤 2012년 화학소재사업부장이 됐다. 2013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2016년에는 부사장으로 올라서고 기획팀장이 됐다. 이 시기 상사 부문의 미래 전략 등을 수립했고, 차기 경영자 후보로 양성됐다. 2018년1월 상사부문장 사장이 됐고 같은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고 사장의 유임 배경으로는 호실적을 거둔 점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그가 재임한 첫해인 2018년 상사부문 연결 매출은 14조1131억원으로 12.4% 늘었다. 2019년에는 13조8616억원으로 전년보다 줄었지만, 대표이사 선임 전보다는 증가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선전했다. 상사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3조4603억원,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후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업부문 중 전분기 대비 증가 폭과 금액 규모 모두 1위였다.
특히 수익성 지표 향상이 눈에 띈다. 2017년 이후 고 사장 체제에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까지 하락세에 있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0.84%로 0.02% 상승했다. 3분기만 보면 1.32%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에 반전에 성공했다.
상사부문이 최근 삼성물산이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점도 수장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로 언급된다.
삼성물산은 올 10월27일 이사회를 열고 석탄 관련 투자·시공 및 트레이딩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해 ‘탈(脫)석탄’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주력사업인 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신재생 에너지(풍력·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 사장은 기획팀장이던 시기 상사부문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 신사업 구상에 몰두해 변화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2018년 고 사장을 승진시킬 때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위한 것이라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유임으로 친환경 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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