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상사, 어김없는 '기획' 약진 '영업통' 안배 전무 승진 3명 중 2명 '경영기획실', 미주·일본 등 해외 담당임원 승진 포함
김경태 기자공개 2020-12-11 10:47: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상사는 전 사업부문 중 '기획'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현재 전사를 아우르는 경영기획실 수장도 상사 출신이다. 올 임원인사에서도 전무 승진자 중 3명 중 2명이 경영기획실 소속으로 기획부서의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업통'도 다수 승진자에 포함해 적절한 안배를 추구했다.삼성물산은 9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상사부문은 전무 3명, 상무 4명 총 7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건설, 패션, 리조트 부문에서 각각 신임 부사장을 1명씩 배출한 데 반해 상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를 2명 배출한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올 1월 있었던 2020년도 인사에서 김용수 상사 경영지원실장, 박호찬 상사 철강사업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사업부문 중 부사장을 가장 많이 배출했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라선 임원은 없었지만 건설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진자가 나온 점은 동일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기획 부서에 속한 임원이 두각을 드러냈다. 전무 승진자 3명 중 2명이 기획 관련 임원이다. 강우영 전무는 경영기획실 담당임원, 배영민 전무는 경영기획실 IR금융팀장이다. 상무 승진자 중에는 조용남 상무가 있다. 그는 경영지원실 경영관리 담당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사부문은 1995년 삼성건설과 한 식구가 된 뒤에도 경영기획실의 주축을 맡아오다 보니 기획·관리 승진자가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상사부문은 '국내 1호' 종합상사로 과거부터 그룹 인재 양성의 산실로 꼽혔다는 설명이다. 차기 경영자들은 영업을 비롯한 현업 부서에 있다가도 기획을 거치며 양성됐다. 현재 상사부문 대표인 고정석 사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화학 관련 부서장을 역임한 뒤 기획팀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삼성물산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기획실의 실장인 정주성 부사장도 상사 출신이다. 그는 삼성물산 상사 경영관리팀장(상무), 상사 경영지원팀장(전무)를 거쳐 경영기획실 수장이 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숱한 외부 리스크에도 안정적으로 관리한 공신으로 꼽힌다.
올 1월 인사에서 상사부문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출한 여성 임원 역시 기획 전문가였다. 채미정 상사 기획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승진한 강 전무와 배 전무 모두 삼성물산의 기획부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다. 강 전무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거쳤다. 삼성물산 전략1팀 담당 부장을 역임하고 임원으로 올라섰다. 배 전무는 경영기획실에서 국제금융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매각한 한화종합화학에서 현재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구성원이기도 하다.
상사부문은 예년처럼 기획 외에 영업 분야 임원도 다수 승진 명단에 포함시키며 적절한 안배를 했다. 지난 인사에서는 박 부사장 외에 김응선 전무(상사 생활산업사업부장 겸 신사업개발팀장), 이용진 상무(상사 화학2팀장), 조희섭(상사 프로젝트2팀장) 상무도 승진했다.
올 인사에서는 일본을 담당하는 이재언 상무가 전무로 올라섰다. 이재혁 생활산업사업부 생활물자팀장, 조용남 경영지원 경영관리 담당, 최경근 루마니아 정밀재 판매팀장, 최석 미주 화학영업팀장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는 각 CEO들과 부문 대표들의 의지가 반영된다"며 "향후 영업활동을 강화해 코로나 위기 상황 극복하고 앞으로도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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