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GIB그룹, 첫 실무형 수장…사업탄력 기대감 20년 경력 정근수 부사장, 그룹 내 최고 전문가 평가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30 12:58:2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IB(투자은행)사업 협업조직인 GIB그룹이 설립 3년여 만에 세 번째 수장을 맞이한다. 전임 그룹장들이 관리형에 가까웠다면 신임 그룹장은 약 20년간 현장을 경험한 실무형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가 남다르다는 평가다.GIB그룹이 정착기를 넘어 도약기로 나아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조직 안정화에 충분한 시간을 들인 만큼 보다 공격적인 사업전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정통 IB맨 신한GIB 수장으로 등극…1월 정식임기 시작
IB업계에 따르면 정근수(사진) 신한은행 본부장(부사장)은 2021년 1월 2일부로 GIB사업 부문장으로 정식 부임한다. 첫 실무형 수장이라는 의미를 부여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경력 대부분을 IB업무로 쌓았다. 1991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한 이후 1999년 특수 영업조직인 종합금융실(대리)로 옮겼다. 종합금융실은 부동산PF나 기업 인수·합병(M&A),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이어 2005년부턴 홍콩 등 해외법인으로 파견을 나가 역시 채권운용 등 IB업무를 맡았다. 국내로 복귀해서도 투자금융부 부부장(2010년)과 부장(2014년) 등 IB조직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2017년 7월 GIB그룹이 출범한 이후에는 GIB그룹 투자금융본부장 역할을 수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신한은행 내에서 IB 실무자로 시작해 그룹장이 된 첫 케이스”라며 “2000년대 초부터 약 20년간 IB만 담당하면서 은행 뿐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 봐도 최고 IB전문가로 꼽힌다”고 말했다.
◇GIB그룹 3년여 간 정착기간 거쳐 도약 기대
GIB그룹은 범그룹 차원 IB조직이다. 2017년 초 신한금융지주에 취임한 조용병 회장이 주력인 상업은행 사업 정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IB를 내세웠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선점한 IB시장을 뚫으려면 남다른 경쟁력이 필요했다.
이에 각개 전투 대신 협업모델을 도입하게 됐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각 계열사 해외지점들이 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딜소싱을 하고 함께 자금을 투입한다. 정보와 자금력이 관건인 빅딜을 수임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다만 조직 안정화를 위해 초기 GIB그룹장은 관리형 인재가 선임됐다. 충돌할 여지가 있는 계열사간 사업과 성과평가를 합리적으로 수립해야 했다. 첫 그룹장은 이동환 전 부사장이었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등을 지냈다. 다방면에 뛰어난 재너럴리스트로 평가받았다.
이어 2018년 말 선임된 두 번째 그룹장은 기획통으로 꼽히는 정운진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주로 지주사 전략기획팀·종합기획부에서 경력을 쌓았고, 그룹장이 되기 전에는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맡았다. 특히 정 부사장은 조용병 회장 측근이자 책사로 GIB그룹 시스템을 설계한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직접 그룹장으로까지 부임하면서 시스템을 보다 안정화시켰다.
◇공격적 사업 확대 예상…신금투 활약도 기대
때문에 이번 정근수 부사장 선임은 조직 안착 의미와 더불어 신한금융지주가 공격적인 IB 사업전개에 나설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GIB그룹 중심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 직원들 기대가 크다.
GIB그룹은 설립 초기부터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축으로 삼았다. IB가 본업인 증권사가 전체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GIB그룹 사무실은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본사에 위치해 있다. GIB그룹장 원소속도 신한금융투자로 바꾸도록 했다.
IB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 부사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신한금융투자 IB 인력들은 보고도 수월해지고 의사결정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그룹장이 재너럴리스트였다면 정 본부장은 스페셜리스트로 IB시장에선 대내외적으로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최대 강점은 기관투자자와 대기업 등 네트워크가 굉장히 넓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 덕에 다른 계열사 IB인력들도 보다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단기 성과보단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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