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WM 거버넌스 분석]신금투, 힘실린 '상품출시위' WM 부서장 배제대표이사 직속 CCO 의사결정 '최정점'…상품심사감리부, 사후 기능 강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0-12-16 08:35:45
[편집자주]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 조직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금융회사들은 상품 심의 절차를 추가하고 리스크관리 조직을 개입시키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했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켜 수익률 점검과 리밸런싱 등 지속성을 보강했다. 더벨이 각 은행과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개선현황을 짚어보고 관련 조직과 핵심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금융상품 출시 전 과정을 고도화하고 핵심 기구인 '상품출시위원회'의 내부 의결권에 힘을 실었다. 상품출시위원회에 리스크관리 및 컴플라이언스부 등의 7개 부서장을 참여시켰고 최상단에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배치했다.상품출시위원회가 의결하더라도 최종적으로 CCO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상품은 출시될 수 없다. 상품출시위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체 투자 자산에 대한 검증을 강화한 점이다.
◇ '상품출시위원회' 내부 통제 위원 배치…전원 협의 후 CCO 최종 승인
금융위원회의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 개정안에 따르면 증권사 중 자산 10조원 이상, 과거 3개년도 민원 건수 비중이 업계 평균 4% 이상인 기업은 CCO를 임명해야한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임명 기준에 해당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초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고 CCO를 독립 선임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소비자보호본부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산하에 소비자보호부와 상품심사감리부가 배치됐다. 상품심사감리부는 상품감리팀이 독립 부서로 승격한 것으로 상품에 대한 사후관리 및 상품감리 기능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CCO는 사내 첫 여성임원으로 신한금융투자 송파지점 지점장, WM부 부서장, 디지털사업본부장을 거친 현주미 상무를 선임했다.
상품 공급 체계 일원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상품공급 부서를 IPS(투자 상품 및 서비스) 본부에 편제해 상품공급체계를 일원화 시켰다. IPS본부가 펀드, 신탁, 랩 등 주요 금융상품 공급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신한금융투자는 금융상품 출시 전 과정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실시했다. 기존에도 상품 출시 과정에서 상품출시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상품 담당 부서가 상품을 제안하면 관련 부서를 거쳐 상품출시위원회에 상정되고 위원의 과반수가 합의하면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소비자 보호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면서 절차는 그대로 두되 IPS 본부에서 상품을 제안하고 상정된 안건이 상품출시위원회의 전원 합의를 거쳐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바뀌었다.
상품출시위원회의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는 판매와 관련된 영업이나 WM관련 부서장이 참여했지만 배제시키기로 했다. 리스크관리부, 법무부, 소비자보호부, 심사부,전략기획부, 컴플라이언스부, 상품심사감리부 등 7개 부서장을 참여시켰다.
위원회는 상품심사감리부서장이 간사로 참석하며 위원회의 전원 동의로 가결 되면 CCO의 승인을 통해 상품 출시 여부가 결정이 된다. 현주미 CCO가 영업뿐 아니라 WM부서장을 거치는 등 관련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인만큼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품 검증에 있어 자산군을 구분한 것도 신한금융투자만의 특징이다. 전통투자 상품과 대체 투자 상품으로 이분화된 출시 절차를 적용하기로 했다. 전통투자상품의 경우 상품 부서의 상품 검토 후 리스크관리, 소비자보호부 등 관련 부서의 합의를 통해 출시가 가능하다. 대체투자 상품의 경우 상품출시위원회에 상정시키는 등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출시를 결정하게 된다.
◇ 운용사 자체 전수 점검 및 기초자산 한도 관리 신설…'소비자 오피서' 운영
상품 출시 과정을 고도화 시키는 과정에서 부실운용사 등을 걸러내기 위한 '전문사모운용사 자체 전수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서류 검토 및 방문실사 등으로 정량적·정성적 요인을 반영한 정기 및 수시평가를 실시한다. 이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 등급을 산정해 운용사별로 한도를 관리할 예정이다.
1차 적으로 부실 운용사를 필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면 리테일 판매에서도 금융상품별 기초자산의 한도를 관리하기로 했다. 특정 자산에 집중될 수 있는 리스크의 선제적 관리를 위해 부동산, 매출채권, 비상장, 메자닌 등 주요 기초 자산별 한도 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외부 전문인력자문단을 운영해 상품 출시 시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신설했다. 상품의 이중 점검을 통한 상품 점검 강화 및 내부 통제 실효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상품 출시 시 상품 부서가 교육 자료를 제공할 예정으로 이 교육을 이수한 PB만 상품이 판매가 가능해진다. PB들의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한 조치다.
사후 관리도 자산을 구분해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전통자산의 경우 상품별 수익률과 신용등급 등에 따른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 펀드 수익률을 모니터링한다. 기간 수익률 및 잔고증감, 신용등급 하향 등의 정량적인 기준 점검 등을 통해 유동성 점검을 실시한다. 모니터링 등급에 다라 상품 부서에서 사유를 확인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실시한다.
대체투자의 경우 상품심사감리부가 매 분기 1회 정기 상품 감리를 진행하는 등 전통자산보다 더 까다로운 절차를 적용한다. 상품심사감리부는 심사·IB·금융상품판매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13명의 전문 직원으로 구성된다. 전문 직원들이 집합투자규약과 투자제안서의 정합성과 운용 자산의 일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운용 자산의 회수 가능성 및 건전성 등을 수시로 점검해 판매 상품의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완전 판매 프로세스와 사고 예방을 위해서 소비자 오피서 제도를 빠르게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오피서는 소비자보호 및 컴플라이언스 업무 경력을 가진 소비자보호부 소속직원 4명으로 구성됐으며 추후 인원을 확충 할 예정이다. 반기마다 전 영업점 대상으로 상품판매과정 점검과 완전판매프로세스 및 사고예방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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