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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기업 꿈' 국민은행, 조직 융합·세분화 '힘 싣기' '사업+기술' 조직, 본부장급 이끄는 '단' 신설…마이데이터 등 핵심사업 역량 집중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30 07:11:0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진정한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수술에 돌입했다. 동떨어져 보였던 사업(Biz) 조직과 기술(Tech) 조직을 한데 모아 융합한 형태의 신규 조직을 꾸렸다. 기존 조직과 별도로 '단'을 신설하며 핵심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29일 국민은행은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2021년 정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7그룹 19본부 103부 16개 지역영업그룹' 체제는 '15그룹 23본부 113부 13개 지역영업그룹' 체제로 변모했다.

조직의 꼭대기에 해당하는 그룹은 2개 줄었으나 본부와 부서는 각각 4개, 10개씩 늘어났다. 그만큼 조직이 세분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가장 굵직한 변화는 사업 조직과 기술 조직이 함께 근무하는 25개 플랫폼 조직을 꾸린 데 있다. 기획을 담당하는 직원과 IT 담당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소통하고 협업하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을 표방한다. 이들 비즈(Biz)플랫폼 조직은 고객과 접점이 많은 8개 사업그룹 내에 배치돼 디지털전환(DT)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가령 지금까지 은행에서 신사업을 추진할 때 사내 인프라 등을 구축하려면 이를 전담하는 IT 부서에 맡겼는데 이제는 한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해당 조직 내에서 원스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대신 기존의 디지털금융그룹, IT그룹, 데이터전략그룹은 '테크그룹'으로 거듭나 이들 부문의 코어(core) 역할을 담당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제 업무를 추진하는 부서와 기술적 부분을 전담하는 부서가 별도로 존재했다"며 "이제는 이들 조직을 한데 모아 운영하고 디지털과 IT 등 중심을 잡는 역할을 테크그룹이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KB금융그룹 차원의 움직임에 부합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향후 KB금융을 '넘버 원(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지주 조직개편에서도 기존 디지털혁신총괄을 디지털플랫폼총괄로 개편하며 플랫폼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단'이라는 개념의 조직을 추가한 것도 특징이다. 단은 본부와 부서 중간 정도 규모로 혁신적으로 뛰어들 업무가 있거나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에 이를 전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마이데이터플랫폼단, 개인마케팅단,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미래컨택센터추진단, 기관영업추진단, 클라우드플랫폼단 등 국민은행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단장의 직위는 본부장이다. 그만큼 조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관계자는 "새로 만들어진 '단'은 여러 부서를 거느린 개념이 아닌 만큼 부서에 가깝지만 규모는 일반 부서보다 크다"며 "단장 역시 본부장 대우를 받아 임원급 역량을 내기를 기대해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기존에도 조직 구성을 유연하게 꾸려왔다. 그룹 산하에 본부, 본부 아래 부서를 무조건 배치하는 식이 아니라 규모와 역할에 따라 구성을 달리했다. 가령 브랜드ESG그룹 산하에는 본부 없이 브랜드전략부와 ESG기획부만을 두고 있다.

이밖에 고객 기반을 키우기 위한 재편도 실시했다. 비대면 마케팅과 시니어고객 대상 마케팅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인 개인마케팅단을 확대했다. 기업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SME마케팅본부도 만들었다. 아울러 자본시장 디지털라이제이션 등의 업무 수행을 맡을 1개 본부와 2개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지역영업그룹은 조직 개편과 비교해 3개 감소했다. 대신 수도권 및 지방 지역영업그룹을 광역화하고 PG장(지역본부장)의 역할을 키우는 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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