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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회사]물류유통업체 경일, 해맑은식품 인수 추진인수가액 130억…상세실사후 본계약 예정

김선영 기자공개 2021-01-05 09:58:3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고화물 보관업 및 물류유통과 외식사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경일이 어묵제조회사 해맑은식품을 인수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해맑은식품의 인가전 M&A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경일을 선정하면서 1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됐다. 본계약 이후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경우, 경일의 해맑은식품 인수가 최종 확정된다.

4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방법원 제2파산부는 본계약 체결 이후 관계인집회를 열어 해맑은식품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11월 법원은 경일의 해맑은식품 인수를 위한 우협 선정 및 양해각서 체결을 허가한 상태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

인수가격은 청산가치를 웃도는 1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일은 해맑은식품 상세실사와 추가적인 협상 등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회생담보권자의 75%, 회생채권자의 66.7%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안이 관계인집회에서 가결될 경우, 해맑은식품의 회생절차 역시 종결된다.

2003년 설립된 경일은 창고업 및 외식사업 등을 영위해왔다. 현재 계열사로 물류회사인 △경일글로벌로지스틱스 △화경개발 △경일개발 △경일국제물류 △미포 등을 보유하고 있다. 경일의 최대주주는 고희광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자 등이다. 2018년 연결기준 경일의 매출액은 236억원, 영업이익은 137억원이다.

경일은 물류사업 뿐만 아니라 외식사업 확장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일은 과거 국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기업 피자헛의 법인 가맹점으로 경남, 경기, 서울 등지에 1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경일의 계열사인 미포는 외식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부산 지역에서 레스토랑 브랜드 뱅델올리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2005년 설립된 해맑은식품은 어묵 등 수산 식료품을 전문 가공 및 제조하는 기업이다. 자체 브랜드인 '해맑은명품 부산어묵'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학교 등 단체급식을 위한 식자재 납품을 이어왔다. 이 외에도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과 수도권 지역 13개 대리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왔다.

해맑은식품은 2013~2017년 평균 13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2018년 영업악화로 당기순손실을 기록,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후 실적 회복에 성공하지 못한 해맑은식품은 올해 초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면서 4월 개시 결정을 받게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해맑은식품은 존속형 회생계획안 대신 인가전 M&A를 통한 외부 자본 유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MOU 체결에 따라 계약금 및 보증금 납입 등이 이뤄지는 만큼 해맑은식품과 경일은 이르면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법원이 확정한 관계인집회 일정에 따라 해맑은식품의 회생절차 종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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