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人사이드]한온시스템, '지구 5바퀴 행군' 성민석 사장 CEO 내정포드·비스테온 출신 '초고속 승진' 지속, 마그나 유압제어 M&A 핵심 역할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20 10:24:1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2년간 유지한 3인 각자 대표 체제를 마무리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던 성민석 사장이 신임 CEO로 내정됐다. 그는 포드와 비스테온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한온시스템에 합류한 뒤 고속승진을 이어왔다. 작년 11월 공언한 미래차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한온시스템은 18일 각자 대표집행임원을 3인에서 2인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 3인 중 손정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물러난다. 성 사장과 너달 쿠추카야(Nurdal Kücükaya) 사장은 대표집행임원 직위를 유지해 2인 체제로 바뀐다.
손 신임 부회장이 맡던 CEO는 성 사장이 대신하기로 했다. 사측에 따르면 성 사장이 CEO가 되면서 공석이 된 COO 직책에 새로운 임원을 임명하지 않을 계획이다. 성 사장은 한앤컴퍼니 체제의 한온시스템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내부 임직원 사이에서도 이번 인사에 대해 '예견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고려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1995년 포드에 입사했다. 제품 개발엔지니어로 5년간 일했다. 그 후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비스테온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기간 중에 미시간대에서 MBA를 취득하며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도 다년간 근무하면서 '중국통'으로 불리는 계기가 됐다.
성 사장은 한온시스템 2014년 1분기보고서부터 임원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직급은 상무보, 직책은 경영기획실장이다. 다만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2000년대 후반부터 한온시스템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비스테온이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로 계열사였던 만큼 양사의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컴퍼니가 2015년6월 한온시스템 인수를 완료하며 최대주주가 바뀌었지만 성 사장은 오히려 더 승승장구했다. 재무기획실장, 컴프레서(Compresso) PG 리드를 맡았다. 2017년에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컴포넌트 그룹(Components Group) 리드를 역임했다.
2018년12월에는 사장으로 올라섰고 COO에 임명됐다. 그는 COO가 된 뒤 현장 경영을 중시했고 '강행군'을 이어갔다. 전 세계에 있는 51개 공장을 한 해 최소 한 번 이상 방문하기로 결정하면서 '지구 5바퀴'를 돌았다.
마그나 유압제어 사업 M&A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 사장은 2018년 당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도 않은 사업부를 마그나에 팔라고 먼저 제안했다. 한온시스템은 같은해 9월 인수계획을 발표한 뒤 2019년3월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에 인수를 완료했다.
한온시스템은 향후 성 사장 체제에서 미래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사측은 작년 11월10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Virtual Investor Day)'에서 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미래차 메가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글로벌 이(e)모빌리티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제품라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판로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매출 규모 10조원, 친환경차 비중 40% 달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핵심 제품 라인업의 선도적 시장 지위 확립 △미래차 연구 개발 강화를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주요 거점별 환경 규제 대응과 미래차 부품 생산 능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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